북한이 러시아에 보낸 포탄 규모는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한 달 이상 쓸 수 있는 양이라는 분석이 제기됐다.
미국 전쟁연구소(ISW)는 에스토니아군 관계자 분석을 토대로 “북한이 러시아에 포탄 30만∼50만 발을 제공했을 수 있다”는 내용의 보고서를 작성했다고 자유아시아방송(RFA)이 25일 보도했다.
이는 북한이 나진항을 통해 러시아에 보낸 컨테이너가 1000개에 달하고 컨테이너마다 포탄 300~500발을 싣는다고 가정해 나온 계산이다.
보고서에 따르면 러시아는 현재 우크라이나를 상대로 하루에 포탄 약 1만 발을 소모하고 있다. 북한이 보낸 포탄만으로도 한 달 이상 포격을 이어갈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러시아군은 우크라이나에서 지난해 여름에 하루 4만5000~8만 발의 포탄을 퍼부었으나 최근에는 사용량이 줄었다고 한다.
ISW는 “북한이 러시아로 선적한 화물의 정확한 내용물을 확인할 수는 없지만 구소련 시기 생산된 포탄이 포함됐을 가능성이 크다”며 “북한이 제공한 포탄은 실패 비율이 평균보다 높을 수 있으나 전체적으로 러시아군에 유용할 것”이라고 했다.
북한이 유엔 제재를 뚫고 몰래 들여오는 유류가 늘어나고 있다는 정황도 포착됐다.
미 상업위성 ‘플래닛 랩스’가 촬영한 북한 남포 일대 위성사진에는 지난 7월 이후 3개월 사이 새로 지어진 유류 저장고 3곳과 추가 예정 부지 5곳이 포착됐다고 RFA가 전했다. 남포항 일대 유류 저장고는 7월까지 총 32개였는데 신설 공사가 마무리되면 40개로 늘어날 전망이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