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리상푸 국방부장 전격 해임…‘불륜설’ 친강도 면직

입력 2023-10-24 20:57 수정 2023-10-24 21:14
리샹푸 중국 국방부장이 지난 6월 2일 싱가포르에서 열린 제20차 샹그릴라 대화에 참석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중국이 러시아 무기 매입설로 미국의 제재 명단에 올랐던 리상푸 국방부장을 해임했다.

중국중앙TV(CCTV)는 24일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상무위원회가 20∼24일 6차 회의를 열어 리 부장을 면직했다고 보도했다. 전인대는 리상푸의 면직 사유는 설명하지 않았으며, 후임 국방부장 임명 여부에 대해서도 공개하지 않았다.

리 부장은 지난 8월 29일 베이징에서 열린 중국·아프리카 평화 안보 논단에 참석한 것을 마지막으로 공식석상에 나타나지 않았다. 이후 정치국 집단학습, 국경절 리셉션 등 주요 행사에도 불참하면서 실각설이 제기됐으나 그간 중국 당국은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올해 3월 국방부장에 임명된 리 부장은 중국 군대 역사상 처음으로 미국의 제재를 받은 상장이다. 미국은 리 부장이 장비발전부장 재임 당시인 2018년 러시아로부터 Su-35 전투기 10대와 S-400 방공미사일 시스템을 불법 구매했다는 이유로 미국 사법 관할 지역 내 자산 동결과 외환거래를 금지하는 제재를 단행한 바 있다. 중국은 리 부장을 국방부 수장 자리에 올리며 미국과 각을 세우는 듯했으나 결국 반 년 만에 경질한 셈이다.

친강 전 중국 외교부장이 지난 3월 7일 베이징 전국인민대표대회 미디어 센터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CCTV는 전인대가 이날 친강 전 외교부장에 대해서도 국무위원 직을 면직했다고 전했다. 친 전 부장은 지난 7월 외교부장 직에서 면직됐으나 국무위원 직을 유지하고 있었다. 중국 당국은 해임 이유를 밝히지 않았으나, 외신들은 그의 주미 대사 시절 혼외 관계 때문이라는 분석을 내놓은 바 있다.

또한 전인대는 이날 란포안 재정부 당조 서기를 재정부장에, 인허쥔 과학기술부 당조 서기를 과학기술부장에 각각 임명했다고도 CCTV는 전했다.

김지애 기자 amor@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