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루이지애나주에서 23일(현지시간) ‘슈퍼 안개’로 차량 158대가 연쇄 추돌했다.
루이지애나주 경찰은 “이 사고로 최소 7명이 사망하고 25명이 병원으로 옮겨졌다”고 밝혔다. 사고는 루이지애나주 세인트 존 더 뱁티스트 패리시를 지나가는 55번 고속도로에서 발생했다.
주 경찰은 안개가 걷힌 뒤 사고 현장 상공에서 촬영한 사진을 공개했다. 이 사진을 보면 차량끼리 뒤엉킨 도로는 폐차장처럼 바뀌었다.
SNS 플랫폼 엑스(옛 트위터)에 사고 현장 영상도 속속 올라왔다. 일부 차량은 앞뒤 차량 사이에서 완파됐고, 부상을 당하지 않았거나 상대적으로 경상만 입은 운전자와 탑승자들은 갓길로 나와 절망한 듯 주저앉거나 어딘가에 전화를 걸었다.
엑스에서 다른 영상을 보면 한 대형 트럭은 화염에 휩싸여 연기를 뿜어냈다. 주 경찰은 “첫 추돌 이후 차량 여러 대에 불이 붙었고, 그중 한 대는 위험한 액체를 운반하는 탱커 트럭”이라고 설명했다.
미국 언론들은 주내 뉴올리언스 서쪽에서 짙게 발생한 안개가 사고 지점에 영향을 미쳤다고 보도했다. 가시거리를 10피트(약 3m) 이하로 떨어뜨린 이 안개는 미국에서 ‘슈퍼 안개’(super fog)로 불리고 있다.
미국 뉴스채널 CNN은 루이지애나주에서 발생한 산불이 습한 대기를 만나 ‘슈퍼 안개’를 형성했다고 지적했다. 루이지애나주는 지난여름부터 고온과 건조한 대기로 인한 산불과 가뭄에 시달렸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