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이선균씨가 마약 투약 혐의로 입건된 가운데 야권에서 연예인 마약 이슈가 윤석열 정부의 실정을 덮기 위한 공작이라는 음모론이 제기돼 논란이 일고 있다.
24일 정치권에 따르면 이경 더불어민주당 상근부대변인은 지난 21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연예인 마약 기사로 덮어보려고요?”라는 제목의 글을 올리고 “이상합니다”라고 적었다.
이 상근부대변인은 “김승희 비서관 딸이 학교폭력 가해자로 전치 9주 상해를 입혔다. 사면·복권해 김태우를 강서구청장 선거에 내보낸 윤석열 대통령에게 책임을 묻고 있다”며 “이러한 기사가 ‘이선균 배우의 마약 투약 의혹’으로 덮여가고 있다”고 주장했다.
지난 3월 배우 유아인의 마약 혐의 기사 보도 시점에도 의혹을 제기했다.
이 부대변인은 “유아인 마약 혐의 기사로 시끄러웠던 시기는 친일파 수준으로 망언한 윤석열 대통령의 3·1절 기념사, 세종시 아파트 일장기 게양, 김건희씨 코바나콘텐츠 전시회 협찬금에 대한 ‘검찰이 문제없음 결론’ 등이 있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국민을 개·돼지로 보는 윤 정권다운 구태의연한 발상을 더 이상 보고 있을 수 없다. 탄핵이 답”이라고 덧붙였다.
해당 게시물에 민주당 지지자들은 “이런 수법은 이젠 국민들도 다 알고 있다” “매의 눈은 피해가지 못한다” “이명박근혜 시절 많이 했던 짓거리 안 속는다” 등 이 상근부대변인의 주장에 호응하는 댓글을 작성했다.
반면 “공당의 대변인이, 정치가 이러니 좌우만 있다” “언제적 음모론이냐” “생각한다는 게 참 한심하다” “민주당이 탄핵을 먼저 거론하면 역풍의 빌미가 될 뿐”이라는 등 비판의 댓글도 달렸다.
이 부대변인은 이재명 캠프 대변인 출신으로 강성 ‘친명’(친이재명)으로 분류된다. 지난해 7월 민주당 전당대회에 최고위원 후보로 출마하기도 했다. 내년 총선에서는 ‘비명’(비이재명)계 5선 중진 이상민 의원 지역구인 대전 유성구을에 출마하겠다고 밝혔다.
김성훈 기자 hunh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