쇠창살 설치에 지그재그 도주…중국어선 2척 나포

입력 2023-10-24 16:30
배에 올라타지 못하도록 쇠창살을 설치한 중국어선. 서특단 제공

배에 오르지 못하도록 쇠창살을 설치하고 지그재그로 도주하던 불법조업 중국어선 2척이 해경에 나포됐다.

중부지방해양경찰청 서해5도특별경비단(서특단)은 23일 오후 7시40분쯤 인천시 옹진군 백령도 북서쪽 해역에서 불법조업 중이던 중국어선 2척을 영해 및 접속수역법 위반 혐의로 나포했다고 24일 밝혔다.

이들 중국어선은 백령도 북서방 약 22㎞ 해상에서 서해 북방한계선(NLL)을 최대 6㎞ 침범해 불법으로 조업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 중국어선은 짝을 지어 조업하는 쌍타망 방식의 철선이다. 지휘선인 주선과 함께 조업하는 종선이 그물을 끌며 불법조업을 하던 중 단속에 적발됐다.

이후 이들 중국어선은 멈추라는 정선명령을 거부한 채 해경이 배에 오르지 못하도록 방해하는 쇠창살을 설치했고 지그재그로 도주하며 단속망을 벗어나려 했다.

나포됐을 당시 60t급 주선에는 40대 선장을 포함해 승선원 11명이 타고 있었고 까나리 등 잡어가 대량 확인됐다. 80t급 종선에는 50대 선장 등 선원 10명이 타고 있었으며 까나리 등 잡어가 어획물로 파악됐다.

앞서 서특단은 지난주 특별단속을 벌여 우리나라 해역을 침범해 불법조업한 중국어선 3척을 이미 나포한 바 있다. 이번에 나포된 중국어선 2척을 포함하면 이달만 7척의 불법조업 외국어선을 나포했다.

박생덕 서특단장은 “가을철 성어기 집중 단속을 통해 불법조업 외국어선에 강력 대응 중”이라며 “엄정하고 강력한 법 집행으로 해양경찰의 사명과 책임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인천=김민 기자 ki84@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