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RF 발전소 설치 반대” 연천군 청산면 주민들 집회

입력 2023-10-24 15:14
손수조 경기북부희망포럼 공동대표가 24일 경기 연천군 대전리에서 열린 SRF 열병합발전소 설치 반대집회에 참석해 성명서를 발표하고 있다. 대책위원회 제공

경기 연천군 청산면에 고형폐기물연료(SRF) 열병합발전소 설치가 추진되는 가운데 주민들이 환경오염이 우려된다며 반대에 나섰다.

SRF 열병합발전소 설치 반대대책위원회는 24일 오전 청산면 대전리 일대에서 SRF 열병합발전소의 설치를 반대하는 집회를 개최했다.

이날 경기북부 지역의 발전을 위해 활동하고 있는 손수조 경기북부희망포럼 공동대표도 주민들의 목소리에 힘을 실어주며 지원에 나섰다.

반대대책위는 ‘주민들 다 죽이는 SRF 소각장 결사반대’ ‘고형연료 소각장은 연천의 주민 군인 신병 모두를 죽일거다 허가취소만이 살길이다’ 등의 피켓을 들고 SRF 열병합발전소 설치를 강하게 반대했다.

SRF 열병합발전소는 고형연료제품을 소각해 열에너지를 생산하는 발전소로, 고형연료는 생활폐기물, 폐합성섬유류, 폐타이어 등의 가연성 폐기물을 파쇄하거나 건조시키는 과정을 거친다.
SRF 열병합발전소 설치 반대대책위원회는 24일 경기 연천군 대전리에서 SRF 열병합발전소 설치 반대 집회를 열었다. 대책위원회 제공

SRF 연소 시 다이옥신, 황화수소, 미세먼지, 이산화황 등의 유해물질이 배출되며 이는 환경오염을 일으키고 인체에 치명적인 영향을 끼치는 독성을 가지고 있다.

대책위와 함께 SRF 열병합발전소 설치 반대에 나선 손수조 경기북부희망포럼 공동대표는 성명서를 통해 “고형폐기물 연료 열병합시설은 단순 환경 오염만이 아니라 호흡기 질환을 유발해 주민들의 생존권을 위협할 수 있다”면서 “버젓이 주민들의 거주지와 100m도 안 되는 곳에 설치한다는 것은 비상식을 넘어 파렴치한 일”이라 비판하며 고형폐기물 연료 열병합시설의 운영 재검토를 요청했다.

이어 손 대표는 연천군에 “고형연료와 같은 시설로부터 주민의 건강을 보호할 수 있는 대책을 마련해달라”고 촉구하며 “연천의 현역 국회의원을 포함한 지역 정치인들에 이에 대한 입장과 대책을 명확히 밝혀달라”고 강조했다.

황의혁 SRF 열병합발전소 설치 반대대책위원회 부위원장은 “SRF 열병합발전소의 설치는 주민들이 수십년간 고생을 했는데 또 온몸으로 유해물질을 받아내라는 것”이라며 “단순히 님비를 주장하는 것이 아니다. 마을의 지난 환경들을 돌이켜보면 우리도 이제는 사람답게 살게 해달라고 하는 것이다”라고 호소했다.

연천=박재구 기자 park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