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군총장 “홍범도함 명칭 변경 논의한 적 없어”

입력 2023-10-24 14:34
24일 충남 계룡대 해군본부에서 열린 국회 국방위원회의 해군본부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이종호 해군참모총장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육군사관학교 홍범도 장군 흉상 이전 논란에 이어 해군 잠수함 ‘홍범도함’의 함명 변경과 관련해 해군참모총장이 “명칭 변경을 검토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이종호 해군참모총장은 24일 충남 계룡대에서 열린 국회 국방위원회 해군본부, 해병대사령부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일부 야당 의원들의 (홍범도)함정 명칭 변경 의사가 있느냐는 질의에 “내부적으로 논의한 적 없다”고 말했다.

이 총장은 이어 “시간을 두고 다양한 의견을 수렴한 뒤 국민적 공감대가 형성되면 신중하게 판단하겠다”고 말했다.

배진교 정의당 의원은 “해군이 운용하는 군함에 독립운동가들의 이름이 새겨진 함명을 가지고 있다”면서 “논란이 되고 있는 홍범도 함정 이름을 제거할 용의가 있느냐”고 물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정부에서 홍범도 함명 변경 지시가 내려지면 어떤 결론을 낼 거냐”고 물었고, 이 총장은 “역사적 사실이 증명되고 국민적 공감대가 형성되면 개정할 필요도 있겠지만 신중하게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같은 당 정성호 의원은 “함정 명칭 제정 권한이 총장에게 있다”면서 “(총장은)원칙과 소신에 의해 판단해 달라”고 주문했다. 신원식 국방부 장관은 지난달 27일 인사청문회에서 홍범도함의 함명 변경에 대해 “해군 참모총장에게 위임하겠다”고 말한 바 있다.

한기호 국방위원장은 함명 논란이 지속되자 지원함을 제외한 해군의 모든 군함에서 사람 이름의 명칭을 빼자고 제안해 눈길을 끌었다.

2016년 울산 현대중공업에서 홍범도함 진수식을 하고 있다. 뉴시스

홍범도함은 1800t 손원일급 잠수함 중 7번째로 취역했다. 홍범도함은 전장 65m, 폭 6.3m 길이, 1800t 규모로 40여명이 탑승하며, 수중에서 최대 20노트(37㎞)의 속력으로 기동이 가능하다.

손원일급 잠수함은 3번함 안중근함부터 독립운동을 한 애국지사의 이름을 붙여 김좌진함(4번함), 윤봉길함(5번함), 유관순함(6번함), 홍범도함(7번함), 이범석함(8번함), 신돌석함(9번함) 등이 있다.

김성훈 기자 hunh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