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카타르에 ‘엄지척’…“방산·첨단산업으로 협력 확대”

입력 2023-10-24 13:47 수정 2023-10-24 14:08
윤석열 대통령이 23일(현지시간) 사우디아라비아 수도 리야드 사우디 왕립과학기술원에서 열린 한·사우디 미래기술 파트너십 포럼에 참석한 모습. 공동취재

윤석열 대통령이 “카타르와 그동안 에너지, 건설 등을 중심으로 이뤄져 온 협력 분야를 투자, 방산, 농업, 문화, 인적 교류 등으로 확대할 것”이라고 24일(현지시간) 밝혔다.

윤 대통령은 이날 카타르 국빈 방문에 앞서 카타르 국영 통신사 QNA와 진행한 서면 인터뷰에서 이렇게 밝혔다고 대통령실이 전했다. 한국 대통령이 카타르를 국빈 방문하는 것은 처음이다.

윤 대통령은 “한국 대통령으로서 사상 처음으로 카타르를 국빈 방문하게 된 것을 뜻깊게 생각한다”고 운을 뗐다. 윤 대통령은 이어 “이번 방문이 양국 관계를 새로운 차원으로 도약시키는 계기가 되기를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윤 대통령은 2024년은 한국과 카타르가 수교를 맺은 지 50주년 되는 해임을 언급하며 양국이 그간 서로의 발전과 번영을 위해 기여했다고 평가했다.

윤 대통령은 “한국은 지난 50여년간 카타르 내 약 130건의 건설 사업에 참여했다”며 “특히 카타르 국립박물관과 루사일 플라자 타워같이 한국 기업이 참여한 랜드마크들은 양국 간 우호·협력의 상징으로 인식된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또 “카타르는 우리 제2위 액화천연가스(LNG) 공급 국가로서 카타르를 통한 안정적인 에너지 공급은 한국이 전 세계적인 공급망 변화 속에서 에너지 안보를 지켜나가는 든든한 버팀목이 돼 왔다”고 설명했다.

윤 대통령은 그러면서 “1974년 수교 당시 400만 달러에도 미치지 못하던 양국 교역액은 지난해 코로나19로 세계 경제가 어려운 와중에도 171억 달러까지 증가했다”며 “그동안 카타르는 한국에 가스, 원유 등 에너지를 안정적으로 공급하고, 한국은 카타르의 담수복합발전소 등 산업기반 구축에 기여하며 서로의 경제 성장과 산업 발전에 든든한 동반자가 돼 왔다”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앞으로 새로운 50년 협력은 양국 산업 발전 전략이 교차하는 첨단산업 분야로 협력의 지평을 넓혀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또 “카타르가 역내 평화를 위한 역할과 기여를 강화하고 있고, 한국 역시 ‘글로벌 중추 국가’를 지향하면서 외교적인 지평을 넓혀가고 있다”며 “양국이 지역 및 국제 무대에서의 협력도 강화해 나갈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양국 간 사증면제 협정이 작년에 체결돼 인적 교류를 위한 제도적 기반이 강화됐다”며 “이러한 바탕 위에 한국 정부는 카타르와 함께 교육, 문화, 관광 분야 협력 확대 방안을 적극 모색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윤 대통령은 사우디아라비아와 카타르 국빈 방문을 위해 지난 21일 출국했다.

윤 대통령은 25일 타밈 빈 하마드 알 사니 국왕과 정상회담 및 오찬을 갖는다.

윤 대통령은 또 양국 기업인 200여명이 참석하는 ‘한-카타르 비즈니스 포럼’에도 참석할 예정이다.

손재호 기자 sayh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