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성공회 수장 격인 영국성공회 저스틴 웰비(사진 가운데) 캔터베리 대주교가 분쟁 사태를 겪는 이스라엘을 방문해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의 민간인에 대한 폭격을 비난하고 이스라엘이 포위한 영토에 대한 인도주의적 지원 통로 마련을 촉구했다.
웰비 대주교는 22일(현지시간) 이스라엘 예루살렘 성조지대성당에서 열린 평화 촉구 설교에서 수천 명이 죽임당한 유혈 사태를 종식하라고 이같이 밝혔다. 이날 팔레스타인 당국 집계에 따르면 하마스의 이스라엘 공격 이후 가자지구에 대한 집중 공습으로 4650명 이상이 사망했다.
웰비 대주교는 “민간인에 대한 모든 폭격은 잘못된 것이다. 우리는 휴전과 안전한 인도주의적 통로를 촉구했다”며 “전쟁이 얼마나 어렵고 혼란스러운지 모두가 알고 있다. 중요한 것은 전쟁을 치르는 원칙과 군인과 민간인 간의 차별 원칙이 정말 엄격하게 준수되어야 한다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민간인이 뒤섞인 도시에서는 군인과 민간인을 구별하기 어려운 실정이기 때문이다.
종교에 상관없이 집 잃은 난민을 품은 가자지구 내 그리스정교회인 성포르피리우스교회가 붕괴한 것에 대해서도 “종교 기관에 대한 폭격은 잘못된 것”이라고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외신에 따르면 서안지구 내 이슬람 사원도 공습당했다.
예루살렘의 교회 지도자들은 웰비 대주교와 함께 가자지구 민간인과 교회에 대한 공습을 규탄하고 난민에 대한 도움을 촉구했다. 이들은 이날 발표한 성명에서 “가자지구의 성포르피리오스교회 건물을 경고 없이 폭발한 이스라엘 공습을 비난한다”며 “우리는 절박한 도움이 필요한 민간인들에게 지원, 지원, 피난처를 제공하는 신성하고 도덕적인 의무를 다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했다. 이어 “교회는 특히 전쟁 중에 교회로서 행동해야 한다”며 “전쟁이 인간의 고통이 가장 극심할 때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웰비 대주교는 예배를 마친 뒤 하마스에 살해당하거나 납치된 가족을 만나 위로했다. 그는 또 다른 성명을 통해 “인질의 석방과 민간인의 보호를 다시 한번 호소한다”고 강조했다.
신은정 기자 se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