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수풀 사이 쓰러진 치매노인, CCTV 추적해 구했다

입력 2023-10-24 00:03 수정 2023-10-24 00:03
국민일보 DB

제주도에서 수풀 속에 쓰러져 있던 치매 노인이 실종 40여 시간 만에 무사히 구조됐다. 경찰은 100여대의 CCTV를 추적한 끝에 노인의 행방을 추적해 가족 품으로 돌려보낼 수 있었다.

제주동부경찰서는 지난 20일 오전 10시55분쯤 제주시 화북동 수풀 사이에 쓰러져 있던 A씨(78)를 발견해 병원에 이송했다고 23일 밝혔다.

치매를 앓는 A씨는 지난 18일 오후 4시쯤 가족이 없는 틈에 화북동의 집에서 나가 연락이 끊긴 상태였다.

경찰은 주변 CCTV 100여대를 분석, A씨가 시내버스에 탑승한 사실을 확인했다. 또 버스의 CCTV를 확인해 A씨의 이동 경로를 파악했다.

A씨는 버스를 타고 일도동에서 내려 주변을 배회하다 다시 버스를 타고 화북동으로 돌아왔다. 이후 건입동 사라봉을 향해 걸어가기도 했다. A씨는 이날 세 차례 버스 승차와 하차를 반복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찰은 A씨가 마지막으로 하차한 정류장 인근을 수색한 끝에 수풀 사이에 쓰러져 있던 A씨를 찾을 수 있었다. 실종 신고가 접수된 지 약 40시간 만이었다.

구조 당시 체온은 34.7로 저체온증 위험이 있었으나 생명에는 지장이 없었던 것으로 확인된다.

경찰은 A씨가 집을 찾아 헤매다 돌담에 걸려 넘어진 채 쓰러져 있었던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앞으로도 치매 노인 등 실종자가 발생하면 신속히 수색해 안전하게 귀가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서현 인턴기자 onlinenews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