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네옴시티에 韓 첨단 역량 결합 땐 미래도시 새 모델 보여줄 것”

입력 2023-10-24 00:39
사우디아라비아를 국빈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이 23일(현지시간) 리야드의 네옴전시관에서 열린 한·사우디 건설협력 50주년 기념식에서 기념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사우디아라비아를 국빈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은 23일(현지시간) “사우디가 추진 중인 네옴시티와 같은 메가 프로젝트에 한국이 보유하고 있는 첨단 도시건설 역량을 결합한다면 양국이 함께 미래 도시의 새로운 모델을 전 세계에 보여줄 수 있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이날 사우디 리야드 네옴 전시관에서 열린 ‘한·사우디 건설협력 50주년 기념식’에 참석해 이같이 강조하면서 “이제 한국과 사우디가 그간 굳건히 다져온 토대 위에 기술변화와 시대적 요구에 부응하는 새로운 인프라 경제협력의 시대를 함께 열어가야 한다”고 역설했다.

윤 대통령은 이어 “한국경제 성장의 시작을 함께한 사우디와의 건설협력은 우리에게는 중동 신화가 됐다”며 “이제 새로운 도시건설의 신화를 함께 만들어 가자”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나드미 알 나스르 네옴 CEO의 안내를 받아 네옴 전시관 내 ‘더 라인(The Line) 프로젝트’ 등을 소개하는 전시물을 직접 관람했다.

네옴시티는 사우디 북서부 홍해 인근에 서울 44배 면적의 첨단 미래도시를 짓는 메가 프로젝트로 총 5000억 달러(676조2500억원)가 투입된다.

한국 기업은 네옴시티의 터널·건축 구조물항만 등 총 250억 달러(33조8250억원) 규모 6개 사업의 수주를 추진하고 있다.

앞서 윤 대통령은 22일 한·사우디 정상회담에서도 네옴시티 등 메가 프로젝트에 한국 기업이 많이 참여할 수 있도록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 겸 총리의 관심을 요청했다.

이날 기념식에서는 모두 4건의 사업계약 및 양해각서(MOU)가 체결됐다.

특히 현대엔지니어링·현대건설은 사우디 아람코와 24억 달러(3조2448억원) 규모의 ‘자푸라2 가스플랜트 패키지2’ 사업계약을 체결했다.

최상목 경제수석은 현지 브리핑에서 “이번 계약으로 올해에만 사우디에서 총 86억 달러(11조6272억원)의 해외건설 사업을 수주하게 됐다”며 “이는 올해 해외건설 누계 수주액의 3분의 1 규모”라고 설명했다.

네이버는 사우디 주택부와 1억 달러(1351억원) 규모의 디지털 플랫폼 구축을 계약을 체결했다.

윤석열정부의 국정과제인 ‘디지털플랫폼정부’의 수출 1호 계약이다.

윤 대통령은 이와 관련해 “오늘 합의된 사우디 5개 도시의 디지털 트윈(Digital Twin) 구축 사업은 양국 건설 협력이 이제 물리적 인프라를 넘어 디지털 공간으로 확대되는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하며 “다양한 도시 문제를 해결하는 스마트시티의 세계적인 모범사례가 될 것이라 확신한다”고 말했다.

사우디아라비아를 국빈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이 23일(현지시간) 리야드의 킹 사우드 대학에서 사우디 청년들과 만나 기념 사진을 찍고 있다. 연합뉴스

이에 앞서 윤 대통령은 킹 사우드 대학을 방문해 ‘청년, 미래를 이끄는 혁신의 주인공’이라는 주제로 강연했다.

킹 사우드 대학은 1967년 사우디에 설립된 최초의 대학이자 빈 살만 왕세자가 졸업한 학교로 외국 정상 강연은 이번이 처음이다.

윤 대통령은 “1970년대 고속도로 건설 등 인프라 협력으로 맺어진 한국과 사우디의 특별한 동반자 관계는 한국 경제발전의 중요한 발판이 됐다”며 “한국과 사우디는 새로운 분야를 개척하고 이끌어 가는 ‘퍼스트 무버’로 거듭나야 한다”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이어 사우디 왕립과학기술원에서 개최된 ‘한·사우디 미래기술 파트너십 포럼’에 참석해 에너지·디지털·바이오·우주 분야에서의 연구개발과 산업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대통령실은 윤 대통령의 국빈방문 기간에 정무·경제·사회·문화·국제사회 등 양국 협력 분야를 총망라한 ‘한·사우디 공동성명’을 발표키로 했다고 밝혔다. 공동성명에는 이스라엘·하마스 무력충돌, 한반도 안보 등과 관련한 내용도 포함될 예정이다.

리야드=정현수 기자 jukebox@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