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년 전 헤어진 모녀가 경찰의 유전자 분석을 통해 다시 만났다.
청주 흥덕경찰서는 A씨(40)가 경찰의 유전자(DNA) 분석제도를 통해 40년 만에 친모 B씨(62)와 극적으로 상봉했다고 23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한 살이던 1984년 무렵 부모의 이혼으로 친모 B씨와 헤어졌고, 이후 양부모에게 입양됐다. 그는 성인이 된 뒤에 친모를 찾아다녔지만, 남아 있는 정보가 없어 벽에 부딪쳤다.
A씨는 2016년 서울의 한 경찰에서 유전자 등록을 했지만, 당시에는 유전자가 일치하는 사람이 찾아지지 않았다.
그런데 지난 8월 친모 B씨가 지난 8월 아들이 근무하는 흥덕경찰서에 40년 전 헤어진 딸을 찾고 싶다며 유전자 등록을 했다.
경찰의 정밀 분석 끝에 두 사람의 친자 관계가 확인됐다. 경찰은 이들에게 이 소식을 전했고 지난 21일 두 사람의 극적 상봉이 이뤄졌다.
경찰은 유전자를 채취·분석한 뒤 상호 대조를 통해 실종 아동 등 헤어진 가족을 찾아주는 창구를 운영하고 있다.
대상자는 가까운 경찰서를 찾아 구강 세포 채취 등을 거쳐 실종자 찾기를 등록할 수 있다. 신상 자료는 공개되지 않으며 원한다면 언제든지 유전자 시료를 폐기할 수 있다.
A씨는 “가족 찾기를 포기하지 않고 유전자를 등록한 덕분에 기적처럼 가족을 만나게 됐다”며 “도와준 모든 분께 감사드리며 앞으로 가족과 행복하게 지내겠다”고 말했다.
이정헌 기자 hle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