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성년자 산업재해의 절반 이상이 오토바이 배달 중 벌어진 사고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사고 예방을 위한 교육 영상 등이 제작됐지만 조회수는 20회에 그치는 등 실효성이 없다는 지적이 나온다.
23일 국회 환경노동위원장인 더불어민주당 박정 의원이 한국산업안전보건공단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2021년부터 지난 6월말 까지 최근 2년 반 동안 발생한 18세 이하 미성년자의 산재는 모두 314건이었다.
그런데 사고 당시 업무를 보면 이 중 117건이 배달 라이더 사고로 집계됐다. 전체 미성년자 산재사고의 56%를 차지한 것이다.
공단도 이 같은 문제 심각성을 인식, ‘이륜차 배달 플렛폼 재해예방 시스템’을 마련하는 등 예방사업을 진행하고 있지만, 실효성은 미미한 실정이다.
박 의원은 “한국산업안전보건공단이 배달 라이더의 산재 피해를 막기 위해 지난해부터 지금까지 4억6000만원의 예산을 투입해왔지만 실효성이 떨어진다”고 지적했다.
공단은 ‘이륜차 배달 플랫폼 재해예방 시스템’을 운영하고 있지만, 공단 홈페이지에서 이 시스템을 찾아 들어가는 것부터 쉽지 않다. 시스템 상에서 제공되는 사고다발구역 지도보기, 지역별 스팟 영상보기 등 서비스도 실제 어떻게 이용할 수 있는지 알기 어려운 모습이다. 이렇다보니 시스템 안전 보건 자료실에 올려진 일부 영상은 조회 수가 20회 미만에 그치는 등 사실상 유명무실한 상태로 확인된다.
박 의원은 “영상과 홍보만으로는 충분한 교육이 불가능하다”며 “비교적 도로 운전 경험이 적은 18세 이하 라이더들에 대해서만이라도 현장 안전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노력해달라”고 주문했다.
최승훈 인턴기자 onlinenews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