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못난이’ 농산물 인기…버려진 배추로 김치

입력 2023-10-23 12:42

충북도가 지난해 12월 출시한 못난이 농산물이 인기다. 못난이 농산물은 신선도나 맛 영양 품질에는 이상이 없지만 모양이 작거나 울퉁불퉁한 농산물을 말한다.

도는 상품성이 떨어진다는 이유로 유통 규격에서 등급 외로 분류돼 폐기 처분됐던 배추로 담근 김치를 시작으로 고추, 감자, 옥수수 등을 판매하고 있다. 못난이 김치는 현재까지 전국 각처에서 226t이 판매됐다. 내년부터는 모든 농산물로 확대해 유통·판매 등 판로를 개척한다는 구상이다.

농민은 배추 손실을 줄이면서 국내 김치 시장을 방어하고 생산업체는 일감을 늘리는 일석삼조의 효과를 내자는 취지로 김영환 충북지사가 처음 제안했다. 김치 종주국의 자존심을 지키고 중국산 김치를 몰아낸다는 의미에서 김치 의병운동이라는 수식어까지 붙였다.

도는 예상을 뛰어넘는 시장 반응에 힘입어 상품성이 떨어지는 농산물 판촉 행사에 나선다.

도는 오는 27~29일 청주시 문화제조창 잔디광장에서 대한민국 막걸리 &못난이 김치 축제를 개최한다. 전국 곳곳 지역 특산 막걸리와 충북 대표 푸드업사이클링 못난이 김치를 한 곳에서 만날 수 있다.

이 행사는 그동안 수도권에서만 개최해온 막걸리 축제가 충북에서 열리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행사 기간에 전국 100여 종류의 유명 막걸리와 못난이 김치를 무료로 맛볼 수 있다.

도는 자칫 버려질 수 있는 작물 부산물인 들깻잎(40kg), 고구마순(300kg) 등을 5개 업체에서 가공해 도청 산업장려관 등에서도 판매한다.

김 지사는 23일 “못난이 농산물은 미국 등 8개국까지 수출되는 등 전국적인 대표 농산물 브랜드로 성장하고 있다”며 “다양한 유통 채널을 확보하고 공격적인 마케팅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청주=홍성헌 기자 adh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