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최초로 에베레스트산(8848m) 등정을 이끌었던 김영도 전 의원이 21일 별세했다. 향년 99세. 한국 산악계 원로인 고인은 이날 경기도 의정부 자택에서 노환으로 세상을 떠났다고 아시아산악연맹이 전했다.
1924년 10월 18일 평안북도 정주군에서 태어난 고인은 서울대 철학과를 졸업한 뒤 성동고 교사로 일하다 1963년 민주공화당에 입당해 정치에 입문했다. 1973∼1979년 제9대 국회에서 유신정우회 소속 국회의원으로 활동했다. 1976년 10월부터 1980년 12월까지는 대한산악연맹 회장을 지냈다.
고인은 1977년 9월 15일 18명의 한국 등반대를 이끌고 세계 8번째(국가 기준)로 에베레스트산 등정에 성공했다. 저서로는 ‘나의 에베레스트’(1980), ‘우리는 산에 오르고 있는가’(1990), ‘산의 사상’(1995), ‘에베레스트 ‘77 우리가 오른 이야기’(1997), ‘우리는 왜 산에 오르는가’(2005), ‘서재의 등산가’(2020) 등이 있다.
고인은 2012년 ‘대한산악연맹을 빛낸 50인’에 포함됐다. 빈소는 서울대병원 장례식장 7호실에 마련됐다. 발인은 24일 오전 7시30분.
박구인 기자 capta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