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군 “가자 남부로 이동 않는 주민 테러범 간주”

입력 2023-10-22 16:32 수정 2023-10-22 17:25
이스라엘군인들 모습. AFP연합뉴스

이스라엘군이 가자지구 북부에서 남부로 이동하지 않는 팔레스타인 주민을 ‘테러리스트 조직’ 동조자로 간주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스라엘은 가자지구 지상군 투입에 앞서 팔레스타인 무장조직 하마스와 민간인을 구분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로이터통신은 “가자지구 주민들에게 긴급 경고한다. 와디 가자 북쪽에 머문다면 당신 생명이 위험해질 것이다. 가자지구 북부에서 와디 가자 남쪽으로 떠나지 않기로 한 사람은 누구든 테러리스트 조직의 공범으로 간주될 수 있다”는 문구가 적힌 전단이 발견됐다고 2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22일(현지시간) 가자지구 남부 라파에서 한 남성이 이스라엘 공격으로 파괴된 집의 잔해 위에 앉아있다. AFP연합뉴스

로이터통신은 이 전단이 전날부터 가자지구에 배포됐으며, 전단에는 이스라엘군(IDF) 명칭과 로고가 표시돼 있다고 설명했다.

로이터통신은 또 가자지구 전역에 있는 사람들에게 휴대전화 음성 메시지로도 이런 내용의 경고 메시지가 전달됐다고 덧붙였다.

이스라엘군은 가자지구 접경 지역에 병력과 무기를 대거 배치하고 있다.

이를 두고 이스라엘군 가자지구 투입이 임박했다는 관측도 나온다.

그러나 팔레스타인인들은 이스라엘군이 공습을 진행하는 상황에서 가자지구 남쪽으로 이동하는 것은 매우 위험하다며 반발하고 있다.

이들은 남쪽으로 떠난 사람들도 이스라엘 공습을 받아 친척을 잃은 경우가 많다고 주장했다.

손재호 기자 sayh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