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공항 세관 4명, 필로폰 밀반입 도운 혐의로 입건

입력 2023-10-22 16:27
서울 영등포경찰서 백해룡 형사2과장이 지난 10일 대회의실에서 한국과 중국, 말레이시아인으로 구성된 마약 밀매 조직을 검거했다고 밝힌 뒤 증거물을 보이고 있다. 연합뉴스

한국과 중국, 말레이시아인으로 구성된 마약범죄 조직이 국내로 필로폰을 밀반입하는 것을 도운 의혹을 받는 인천국제공항 세관 직원 4명이 경찰에 정식으로 입건됐다.

서울 영등포경찰서는 인천공항 세관 직원 4명을 마약류관리법 및 위계에 의한 공무집행방해 등 혐의로 전날 입건했다고 22일 밝혔다. 경찰은 또 이들에게 특정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혐의도 적용했다.

이들 4명은 지난 1월 말레이시아인 마약 조직원들이 국내로 필로폰 24㎏을 몰래 들여올 때 검역 절차를 거치지 않고 검색대를 통과하도록 도운 혐의를 받고 있다. 당시 조직원들은 필로폰을 4∼6㎏씩 나눈 뒤 옷과 신체 등에 숨겨 입국했다.

경찰은 조직원 진술 등을 통해 세관 직원이 범죄에 개입한 정황을 파악했다. 경찰은 이들 4명이 마약 밀반입 과정에서 한국·말레이시아 마약조직과 공모한 것으로 보고 수사 중이다.

경찰은 2차례 세관을 압수수색해 기초적인 자료를 확보했다. 경찰은 또 인천공항에서 3차례, 말레이시아 조직원들이 한국 총책에게 마약을 건넨 서울 명동 일대에서 1차례 현장 검증도 벌였다.

경찰은 세관 직원이 밀반입을 도운 필로폰 24㎏을 더해 다국적 마약조직이 지난 1월부터 지난달까지 국내로 필로폰 74㎏을 들여온 것을 확인했다.

경찰은 이 중 조직원과 단순 가담자 등 26명을 검거해 14명을 구속송치했으며, 한국인 총책 등을 추적하고 있다.

손재호 기자 sayh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