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그룹이 중동에서 자동차 판매량을 2030년 연간 55만대까지 끌어올리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중동은 2030년을 전후로 연간 자동차 판매량이 300만대를 돌파할 것으로 전망되는 ‘기회의 땅’이다.
22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중동에서 판매된 자동차는 약 229만대다. 현대차는 판매량 18만2934대로 약 8.0%, 기아는 14만1505대로 약 6.2%의 점유율을 기록했다. 중동에서 가장 큰 자동차 시장은 사우디아라비아다. 약 64만대 판매됐다. 현대차는 올해 상반기 사우디에서 약 5만2000대를 판매해 토요타(약 11만4000대)에 이어 판매량 2위를 기록했다. 기아는 4위(약 2만1000대)다.
현대차는 중동에서 2032년에 35만대, 기아는 2030년 21만대를 판매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올해부터 판매량을 연 평균 약 6.8%씩 늘리면 달성할 수 있는 수치다. 현대차는 올해 1~9월 누적 판매량 16만2655대를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17.7% 증가했고, 기아는 11만8442대로 9.7% 늘었다.
현대차는 중동에 전기차 6종을 투입한 상태다. 2027년까지 배 이상으로 늘릴 예정이다. 또 픽업트럭, 소형 다목적차량(MPV) 등 기존에 없는 차급을 투입할 방침이다. 커넥티드카 서비스인 블루링크를 론칭하고, 우수 딜러 육성을 강화하겠다는 계획도 세웠다. 비정부기구(NGO)와 함께 식목 사업을 진행하고 국립기관에 차량을 기증하는 등 사회적 책임을 강화해 브랜드 이미지 제고에도 나선다.
기아는 현재 4종의 전기차를 11개까지 늘린다. 또 중동 고객의 선호도를 반영한 현지 전략형 모델을 개발할 계획이다. 전기차 전용 쇼룸과 인프라를 구축해 전기차를 쉽게 경험할 수 있게 한다는 전략도 세웠다.
현대차·기아 관계자는 “중동은 성장 잠재력이 높고 각 나라마다 다양한 특성이 있는 만큼 시장별 차별화된 상품 전략과 서비스를 통해 프리미엄 브랜드 이미지를 구축해 나갈 것”이라며 “전동화 모델을 늘리는 등 중동 공략을 위한 다양한 방안을 지속적으로 마련해 중동 시장에서의 입지를 높여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용상 기자 sotong203@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