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삭발식 가자” “왜 가냐”…순천시의원들이 버스서 싸운 이유

입력 2023-10-22 14:59
더불어민주당 순천지역위원장인 소병철 의원이 지난 18일 국회에서 전남권 국립의대 신설을 요구하며 삭발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전남 순천시의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의원 일부가 의과대학 유치를 촉구하는 집회에 참석하기 위해 상경하는 버스에서 욕설을 하고, 몸싸움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소병철 민주당 의원 삭발식에 참여할지 말지를 두고 갑론을박을 하다가 싸움을 벌였다.

22일 순천시의회 등에 따르면 민주당 소속 시의원 15명은 지난 18일 용산 대통령실 앞 전쟁기념관에서 열린 전남권 의대 설립을 촉구하는 집회에 참석하기 위해 관용차(버스)를 타고, 서울로 향했다.

소 의원 삭발식이 싸움의 발단이 됐다. 소 의원은 사건이 일어난 날 오후 국회에서 전남권 의대 유치 필요성을 주장하며 머리를 밀었다.

A 의원이 “국회 앞에서 지역위원장(소 의원)의 삭발식이 있으니 격려차 국회에 들른 뒤 용산으로 가자”며 갑작스럽게 제안했다. 그러자 B 의원은 “의회 회기 일정도 변경해 상경하는 데 예정에도 없는 국회의원 삭발식에 참여하는 게 맞느냐”고 따졌다.

A 의원은 “사사건건 시비를 건다”며 B 의원에게 다가가 항의했고, 두 사람은 5분가량 서로에게 욕설을 하며 고함을 질렀다. 이 과정에서 몸싸움이 벌어지는 등 한때 소동이 일었다. 다른 의원들 중재로 A 의원이 B 의원에게 사과하면서 사태는 일단락했다.

순천시의회 관계자는 “지역에서 의대 유치가 절실한 사안이기에 회기 중에도 집회에 참석하게 됐다”며 “일방적인 일정 통보에 항의하는 과정에서 감정싸움으로 번진 것 같다”고 말했다.

순천시의회 재적의원 정수는 총 25명으로 민주당 20명, 진보당 2명, 국민의힘 1명, 무소속 2명이다.

손재호 기자 sayh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