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순천시의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의원 일부가 의과대학 유치를 촉구하는 집회에 참석하기 위해 상경하는 버스에서 욕설을 하고, 몸싸움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소병철 민주당 의원 삭발식에 참여할지 말지를 두고 갑론을박을 하다가 싸움을 벌였다.
22일 순천시의회 등에 따르면 민주당 소속 시의원 15명은 지난 18일 용산 대통령실 앞 전쟁기념관에서 열린 전남권 의대 설립을 촉구하는 집회에 참석하기 위해 관용차(버스)를 타고, 서울로 향했다.
소 의원 삭발식이 싸움의 발단이 됐다. 소 의원은 사건이 일어난 날 오후 국회에서 전남권 의대 유치 필요성을 주장하며 머리를 밀었다.
A 의원이 “국회 앞에서 지역위원장(소 의원)의 삭발식이 있으니 격려차 국회에 들른 뒤 용산으로 가자”며 갑작스럽게 제안했다. 그러자 B 의원은 “의회 회기 일정도 변경해 상경하는 데 예정에도 없는 국회의원 삭발식에 참여하는 게 맞느냐”고 따졌다.
A 의원은 “사사건건 시비를 건다”며 B 의원에게 다가가 항의했고, 두 사람은 5분가량 서로에게 욕설을 하며 고함을 질렀다. 이 과정에서 몸싸움이 벌어지는 등 한때 소동이 일었다. 다른 의원들 중재로 A 의원이 B 의원에게 사과하면서 사태는 일단락했다.
순천시의회 관계자는 “지역에서 의대 유치가 절실한 사안이기에 회기 중에도 집회에 참석하게 됐다”며 “일방적인 일정 통보에 항의하는 과정에서 감정싸움으로 번진 것 같다”고 말했다.
순천시의회 재적의원 정수는 총 25명으로 민주당 20명, 진보당 2명, 국민의힘 1명, 무소속 2명이다.
손재호 기자 sayh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