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2 e스포츠 ‘브로큰블레이드’ 세르겐 첼리크가 젠지전 패배 때문에 의기소침할 필요 없다고 팀원들을 독려했다.
G2는 21일 서울 강서구 KBS 아레나에서 열린 2023 ‘LoL 월드 챔피언십’ 스위스 스테이지 3일 차 경기(2승0패조 경기)에서 한국 지역의 1시드 팀인 젠지에 0대 2로 패배, 토너먼트 스테이지 직행에 실패했다.
G2는 이번 대회에서 첫 패배를 당했다. 유럽 팀 중 가장 강하다는 평가를 받는 G2는 앞서 한국의 디플러스 기아와 중국의 웨이보 게이밍(WBG)을 연달아 꺾고서 2승0패조에 합류한 바 있다. 그러나 이날 젠지에는 한 수 밀리는 모습을 보이면서 완패를 당했다.
경기 후 국민일보와 만난 ‘브로큰블레이드’는 “사실 경기장으로 올 때까지만 해도 오늘 경기에서 이길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었다”면서 “기분이 좋지만은 않다”고 말했다. 이어 “젠지도 컨디션이 좋았다. 계속해서 우리를 응징했다”며 “현실을 마주해야 하는 시점이 됐다. 따라잡아야 할 것도, 고칠 점도 많다고 느꼈다”고 덧붙였다.
비록 1패를 기록하긴 했지만 여전히 유리한 고지에 있다. G2는 이제 2승1패조에서 다시 한번 스위스 통과에 도전한다. ‘브로큰블레이드’는 “일주일 정도 시간이 남았다. 젠지와 붙는 게 가장 좋은 연습 방법일 것 같다”며 “2승1패를 기록할 팀들은 모두 기량이 좋다. 철저히 준비하지 않는다면 못 이긴다는 생각으로 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G2는 젠지전에 맞춰 전략을 준비해왔지만, 기대했던 만큼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그는 “전략 노출 우려 때문에 모든 걸 말해줄 순 없다”면서 “두 세트 모두 압도적으로 패배를 당했다. 다음에 다시 젠지를 만나게 된다면 그때는 더 철저히 준비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전했다.
아울러 ‘브로큰블레이드’는 젠지전 패배로 주눅이 들어선 안 된다고 힘줘 말했다. 그는 “현재로서는 JDG와 젠지가 우리보다 조금 더 낫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둘 중에서는 JDG가 조금 더 강하다고 본다”면서 “오늘 우리가 졌다고 해서 자신감이 떨어진 건 아니다. 오히려 동기부여가 더 많이 된다”고 말했다.
유럽의 자존심인 이들은 이번 대회에서 동양권 팀들과만 대결하고 있다. ‘브로큰블레이드’는 “동양권 팀들은 한타를 어떻게 해야 하는지 정말 잘 파악하고 있다”면서 “디플 기아와의 경기에서도 상대가 시야 확보를 워낙 잘해서 뒷포지션을 잡기가 힘들었다. 경기 내내 내 위치를 추적당한단 느낌을 받았다”고 말했다.
반면 선수 개개인의 피지컬(메카닉)에는 큰 차이를 못 느끼고 있다고도 밝혔다. ‘브로큰블레이드’는 “지난 경기들을 치르며 피지컬 차이는 크지 않다고 느꼈다. 사실 디플 기아전과 WBG전 그리고 오늘 경기에서도 라인전은 잘 풀었다고 생각한다”면서 “우리가 초반의 강점을 잘 살린다면 더 수월하게 게임을 풀어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윤민섭 기자 flam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