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택서도 ‘소 럼피스킨병’ 확진…김포에선 의심 신고

입력 2023-10-21 13:08 수정 2023-10-21 1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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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평택 한 젖소농가에서도 소 바이러스성 질병인 ‘럼피스킨병’(Lumpy Skin Disease·이하 LSD) 확진 사례가 발생했다.

충남 서산 한 한우농가 소들이 지난 20일 LSD에 확진된 이후 두 번째 발병 사례다. 이런 상황에서 경기도 김포 축산농가에서도 LSD 감염 의심 신고가 접수돼 방역 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농림축산검역본부는 21일 오후 평택 A농장에서 채취한 시료를 정밀 검사한 결과 해당 농장 젖소가 LSD에 확진됐다고 밝혔다.

한 수의사는 전날 오후 해당 농장에서 식욕부진 증상을 보이는 젖소를 진료한 뒤 “LSD가 의심된다”며 방역 당국에 신고했다. 이에 경기도가축위생시험소가 해당 농장에서 키우는 젖소 시료를 채취, 1차 검사한 결과 양성 판정이 나왔다. 평택시는 곧장 해당 시료를 검역본부로 보내 정밀 검사를 의뢰했고, LSD가 맞다는 소견을 전달받았다.

평택시 방역 당국은 해당 농장에고서 사육 중인 젖소 92마리를 이날 중 살처분할 계획이다. 평택시는 또 해당 농장 반경 500m 이내를 관리지역으로 지정해 방역을 강화하는 한편 지역 보건소에 모기와 진드기 등 흡혈 해충 구제 조치를 요청했다. 이에 더해 10㎞ 이내 343개 농가에서 사육 중인 소 2만3340마리 이동을 22일 오후 2시까지 제한했다.

평택시 방역 당국 관계자는 “지금까지는 A농장 외 다른 농장에서 추가 의심 신고는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LSD 의심 신고도 접수되면서 방역 당국은 촉각을 세우고 있다.

김포시 등에 따르면 젖소와 육우 50여마리를 사육 중인 한 축산농가에서 이날 오전 “젖소 3마리가 고열과 피부 두드러기 증상을 보인다”는 내용의 신고가 접수됐다. 김포시 농업기술센터는 해당 농가에 방역소독요원을 배치하고 출입을 통제하는 한편 정밀검사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확진 판정을 받을 경우 국내 세 번째 발병 사례다.

LSD는 소에서만 발생하는 바이러스성 질병으로, 모기 등 흡혈 곤충에 의해 주로 전파되며 감염 시 고열과 지름 2∼5㎝의 피부 결절(단단한 혹)이 나타난다. 폐사율은 10% 이하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발생 시 소 우유 생산량이 줄고, 유산이나 불임 등 증세가 나타나는 등 경제적인 피해가 커 국내에서는 제1종 가축전염병으로 지정돼 있다.

손재호 기자 sayh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