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북 이유 이거였나…“아동 성착취 시도 적발 뒤 탈영”

입력 2023-10-21 07:08
무단 월북 후 추방된 주한미군 트래비스 킹 이병. AP연합뉴스

무단 월북 이후 두 달여만에 북한에서 추방돼 미국으로 돌아간 주한미군 트래비스 킹 이병이 탈영 직전 아동 성 착취를 시도한 것으로 드러났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미국 육군 검찰의 기소장을 인용해 킹 이병이 받는 8개 혐의 중에 미성년자에 대한 성적 착취 시도도 포함됐다고 2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기소장에 따르면 킹 이병은 지난 7월 10일 미국의 인기 모바일 메신저 ‘스냅챗’을 통해 만난 미성년자에게 금품을 대가로 노출을 요구했다. 이는 “아동 포르노를 제작하기 위한 목적”이었다고 검찰은 규정했다.

킹 이병은 미성년자에게 노출을 요구한 뒤 일주일 후인 지난 7월 17일 군의 징계를 받기 위해 미국으로 가던 중 인천공항에서 비행기를 타지 않고 무단으로 이탈했다. 이어 다음 날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을 통해 군사분계선을 넘어 북한으로 넘어갔다.

다만 미성년자에 대한 성적 착취 시도 적발과 월북의 직접적인 관련성은 확인되지 않았다.

킹 이병은 아동 성 착취 시도 혐의와 탈영 외에도 군인 폭행 등의 혐의로 기소됐다.

앞서 그는 북한 당국의 조사를 받는 과정에서 미군 내에서의 비인간적인 학대와 인종차별에 대한 반감, 불평등한 미국 사회에 대한 환멸 때문에 월북했다고 주장했다고 북한 관영매체가 전했다.

북한은 지난달 27일 킹 이병에 대한 추방을 결정했고, 그는 미국으로 귀환한 뒤 군의료센터에서 검사를 받았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