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쇼핑 방송 중 욕설로 제재를 당한 쇼호스트 정윤정씨의 복귀 계획이 취소됐다. 류희림 방송통신심의위원장이 정씨의 복귀에 부정적인 소비자 의견을 언급했고, NS홈쇼핑은 그의 복귀 계획을 철회했다.
류 위원장은 20일 서울의 한 식당에서 TV홈쇼핑 7개사 대표를 만나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쇼호스트에 대해 제재가 내려진 지 6개월도 되지 않아 변칙적인 방법으로 다시 홈쇼핑 방송 출연 기회를 주는 데 대해 소비자들이 어떻게 생각할지를 깊이 생각해봐야 한다”고 말했다고 복수의 참석자들이 전했다.
이에 따라 NS홈쇼핑은 오는 21일 오후 화장품 판매 방송에서 정씨의 출연 계획을 철회하겠다고 밝혔다.
‘완판 쇼호스트’로 이름났던 정씨는 지난 1월 28일 현대홈쇼핑에서 제품 매진에도 방송이 조기에 끝나지 않자 욕설을 담아 “XX, 나 놀러 가려고 그랬는데…”라고 말해 시청자들의 항의를 받았다.
정씨는 당시 제작진의 발언 정정 요청을 받고 생방송 중 “예능처럼 봐 달라”고 말했지만, 시청자들은 방송통신심의위원회에 민원을 제기하며 항의를 계속했다. 방심위 광고심의소위원회는 이 방송에 대해 법정 제재 결정을 내렸다. 이후 현대홈쇼핑은 정씨에게 경고 수준으로 내렸던 처분을 지난 4월 무기한 출연 정지로 상향했다.
현대홈쇼핑의 처분은 사실상 정씨의 홈쇼핑 방송 퇴출로 여겨졌다. 하지만 정씨는 지난 13일 인스타그램에 해외 화장품 브랜드를 언급하며 “우리 곧 만나요”라고 적어 홈쇼핑 방송 복귀를 예고했다.
결국 NS홈쇼핑이 화장품 업체 네이처앤네이처와 상품 판매 계약을 맺고 21일 홈쇼핑 방송을 편성했다. 정씨는 네이처앤네이처의 부사장이다. 정씨는 쇼호스트가 아닌 협력사 초청인 자격으로 출연할 계획이었다. 이로 인해 ‘꼼수 복귀’ 논란이 불거졌다.
협력사 초청인 자격을 통한 정씨의 홈쇼핑 복귀 계획도 결국 류 위원장의 지적을 받고 무산됐다. NS홈쇼핑 관계자는 이날 “네이처엔네이처와 아직 계약하지 않은 상태로, 정씨의 방송 출연은 없다는 게 우리 입장”이라고 밝혔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