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할망들의 동백마을, 워케이션 세화리…유엔 ‘최우수 관광마을’ 선정

입력 2023-10-20 11:25
서귀포시 남원읍 신흥2리 동백마을 주민들이 동백꽃을 들고 있다. 주민들은 마을 동백나무와 동백 열매에서 나오는 기름을 관광자원으로 활용하고 있다. 제주관광공사 제공

지역 자원을 활용해 주민들이 직접 마을관광을 육성 중인 제주도 세화리와 신흥2리가 유엔세계관광기구 최우수 관광마을로 선정됐다.

제주도는 19일 우즈베키스탄 사마르칸트에서 열린 제3회 유엔세계관광기구(UNWTO) 최우수 관광마을 공모전에서 제주시 구좌읍 세화리와 서귀포시 남원읍 신흥2리가 선정됐다고 20일 밝혔다.

UNWTO는 농어촌 지역의 불균형과 인구감소 문제를 지속가능한 지역 관광 개발로 해결하기 위해 2021년부터 최우수 관광마을 공모전을 시행하고 있다.

거주자 1만5000명 미만 마을 가운데 마을이 가진 문화·자연적 자원의 가치와 보존, 지속가능성, 마을 내 협의체 구성, 주민 관심도 등을 기준으로 심사하고 있다.

세화리는 국내 최대 규모의 마을협동조합을 중심으로 지역관광 기반인 질그랭이 거점센터를 구축해 워케이션 마을로 거듭나고 있다.

특히 바닷가에 위치한 세화리는 인류무형문화유산인 해녀, 중요농업유산인 밭담, 지역 최대 생산품인 당근을 활용한 관광상품을 지역주민 해설사들이 직접 운영함으로써 관광을 통한 문화유산과 전통문화를 보존해 나가고 있다.

신흥2리 주민들은 마을 동백나무군락지에서 얻은 동백열매 기름으로 음식, 화장품, 비누 등을 생산해 판매하고,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지속가능한 관광 체계를 구축하고 있다.

19일 우즈베키스탄 사마르칸트에서 열린 제3회 유엔세계관광기구(UNWTO) 최우수 관광마을 공모전 시상식 후 참석자들이 포즈를 취했다. 제주도 제공

올해 시상식에서는 국내 3개 마을 중 제주에서만 2개 마을이 선정됐다. 이외 전남 화순 모산마을이 이름을 올렸다.

앞서 제1회 심사에선 전남 신안 퍼플섬, 전북 고창 고인돌마을, 2회엔 경북 하동 평사리가 각각 선정됐다.

변덕승 제주도 관광교류국장은 “제주 지역 마을관광의 성장 가능성을 세계인이 인정했다는데 의미가 있다”며 “인증 마을간 교류 확대 등의 후속 조치를 차질 없이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제주=문정임 기자 moon1125@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