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경찰특공대에서 임무를 수행하던 경찰견 ‘럭키’(견종 마리노이즈)이 지난달 세상을 떠난 소식이 전해지면서 경찰 내부에서도 추모의 글이 이어지고 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지난 2015년 4월 태어난 럭키는 대전경찰특공대에서 6년간 200회 넘는 임무를 성공적으로 수행한 경찰견이다. 경찰특공대와 함께 주요 행사와 폭발물 신고 출동, 실종자 수색 등의 임무를 수행했다. 특히 폭발물 탐지에서 두각을 나타냈었다고 한다.
올해 초까지만 해도 경찰특공대 전술 평가대회에서 수색견 운용 부문 2위를 차지할 정도로 건강했다. 하지만 지난 6월부터 건강이 급격히 악화되기 시작했다. 원인 미상의 종괴가 생겨 고생하더니 지난달에는 급성 혈액암 전신 전이 진단을 받았다.
결국 럭키는 지난달 세상을 떠났다. 럭키와 함께 근무했던 특공대원들은 럭키의 임종을 지키며 마지막 인사를 나눴다.
대전경찰청은 지난달 25일 특공대원 20명이 참석한 가운데 럭키 안장식을 엄수했다. 럭키의 유해는 태극기에 덮인 채 특공대원들의 경례를 받으며 특공대 사무실 앞에 묻혔다.
6년간 럭키와 손발을 맞췄던 핸들러 이상규 경사는 “워낙 쾌활하고 체력도 좋아서 사실 사고도 많이 치는 개구쟁이였다”며 “다른 개들과도 안 싸우고 대원들과 유대가 깊었다”고 회상했다.
럭키의 사연과 함께 안장식 영상이 경찰 내부망에 공개되자 추모의 글이 이어졌다. 경찰들은 내부망에 “국가를 위해 헌시해줘서 고맙다”, “경찰견에 대한 예우에 눈물이 난다” 등의 반응을 남겼다.
김판 기자 pa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