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마스 “이스라엘, 가자 교회공습에 다수 피란민 사상”

입력 2023-10-20 06:26 수정 2023-10-20 08:09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와 이스라엘 간 무력 충돌이 계속되는 가운데 19일(현지시간) 이스라엘 공습으로 파손된 가자지구 칸 유니스 건물에서 부상을 당한 소년이 이송되고 있다. 지난 7일 하마스가 이스라엘을 공격해 교전이 벌어진 뒤 양측 사망자는 4천800여명에 달한다. 연합뉴스

가자지구 내 교회가 이스라엘군의 공습을 받았다는 주장이 나왔다. 이번 공습으로 민간인들이 또다시 희생됐다.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는 19일(현지시간)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가자지구의 그리스정교회 성 포르피리우스 교회에서 “많은 수의 순교자와 부상자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하마스 당국에 따르면 성 포르피리우스 교회는 지난 17일 폭발로 수백명이 숨진 알아흘리 아랍병원에서 멀지 않은 곳에 있다.

AFP통신에 따르면 목격자들은 이번 공습으로 교회 외관이 손상되고 인근 건물도 무너졌다고 전했다. 또 가자지구 주민들이 피란처로 삼았던 교회 근처의 목표물을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 교회는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교회 중 하나다. 피습 당시 이곳엔 팔레스타인인 수십 가구가 피란처 삼아 지내고 있었다고 미국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전했다.

WSJ에 따르면 폭발이 발생한 교회 회관에 있던 약 80명을 포함, 총 500명가량이 교회 부지에 피란 생활 중이었다고 한다.

예루살렘 정교회 총대주교청은 성명을 통해 “가장 강력한 비난”을 표명했다.

총대주교청은 “교회와 그 시설, 특히 지난 13일간의 주거지역에 대한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집을 잃은 어린이와 여성 등 무고한 시민을 보호하기 위해 제공하는 피란처를 표적으로 삼는 것은 무시할 수 없는 전쟁범죄”라고 비판했다.

아직 이스라엘군의 공식 입장은 나오지 않았다. 이스라엘군은 보도된 타격의 사실관계를 확인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판 기자 pa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