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집트에서 가자지구로 들어가는 국경 검문소가 열리는 가운데, 이스라엘군의 가자지구 지상군 투입이 확정적으로 임박한 모양새다.
19일(현지시간) AP 통신에 따르면 요아브 갈란트 이스라엘 국방부 장관은 이날 가자지구 접경 지역에서 열린 보병 장병들과 간담회에서 “조직을 정비하고 (진입을 위한) 대비 태세를 유지하라”고 말했다.
그는 “지금 가자지구를 멀리서 보는 사람은 누구든 안에서 보게 될 것”이라며 “내가 약속한다”고도 언급했다. 다만 지상군 침공이 언제 시작될지는 밝히지 않았다.
이스라엘은 지난 7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기습 공격 이후 수만 명의 병력을 가자지구 접경에 집결시킨 채 무차별 보복 공습을 이어가고 있다. 이스라엘의 지상군 투입이 임박했다는 전망은 여전하지만, 아직 작전에 본격 돌입한다는 구체적인 징후는 포착되지 않고 있다.
“이집트-가자지구 잇는 ‘생명줄’ 라파 검문소 20일 열려”
한편 인도주의적 위기에 처한 가자지구 주민들에겐 구호 물품이 전달될 전망이다. 이집트에서 가자지구로 들어가는 국경 검문소가 20일 열린다.
이집트 정부 측 방송인 알카히라는 소식통을 인용해 “팔레스타인 주민을 위한 인도적 지원 물품 전달을 위해 라파 국경 검문소가 금요일에 열릴 것”이라고 AFP 통신에 전했다.
가자지구 남부와 이집트를 잇는 사실상 유일한 통로인 라파 검문소 앞에는 이미 세계 각국과 국제단체에서 답지한 트럭 150여대 분량의 구호물자가 대기하고 있다. 라파에서 45㎞가량 떨어진 이집트 도시 엘아리시에는 더 많은 구호품이 대기 중이다.
앞서 이스라엘과 이집트는 전날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방문을 계기로 구호 물품의 가자지구 반입에 조건부로 합의한 상태다. 이스라엘은 식량과 물, 의약품만 반입할 수 있으며, 해당 물품이 하마스의 손에 들어가서는 안 된다는 조건을 달았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