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자가 설교 시간에 정치적 견해를 최소화해야 한다는 제언이 나왔다.
19일 한국기독교언론포럼이 서울 종로구 연동교회(김주용 목사)에서 개최한 ‘시대공감 토크콘서트’ 강사로 나선 최경영 KBS 기자는 “위계질서가 분명한 강단에서 목사가 성경을 인용해 설교하면 성도들은 그 주장을 맹목적으로 수용할 수밖에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날 사회를 맡은 변상욱(전 YTN 앵커) 대기자도 “설교 시간엔 대개 질문이 허락되지 않는다”며 “목회자의 정치적 발언에 주먹을 불끈 쥐고 반박을 꾹 참는 성도들이 적지 않다”고 말을 보탰다. 그는 “목회자의 주장을 맹종한 단적인 사례가 ‘태극기 부대’”라며 “단체 채팅방에서 가짜뉴스를 유포하는 등 이들은 한국교회의 힘이 부정적으로 쓰일 때 얼마나 위험한지 보여줬다”고 지적했다.
변 대기자는 “이번 토크콘서트는 사회가 교회를 오해하지 않고 교회가 사회로부터 동떨어져선 안 된다는 취지를 갖고 있다”며 “오늘은 문제의식을 주로 나열했지만, 다음 시간엔 기독교인으로서 정치에 무엇을 요구해야 할지 다룰 계획”이라고 밝혔다.
토크콘서트는 다음 달 16일과 오는 12월 14일 같은 시간과 장소에서 ‘갈등 사회 성찰하기’ ‘갈등사회와 한국교회 역할’이란 주제로 각각 진행된다.
글·사진=이현성 기자 sag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