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외무장관, 김정은과 1시간 넘게 접견…구체적 내용 함구

입력 2023-10-19 17:53 수정 2023-10-19 18:27
국민일보DB

러시아 타스통신은 북한을 방문 중인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이 평양에서 김정은 국무위원장을 만나 1시간가량 접견을 가졌다고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통역 문제 등을 감안하면 실질적인 회담 시간은 약 30분 정도일 것으로 추정된다.

러시아 외무부는 김 위원장이 라브로프 장관을 접견한 사실을 공개하면서도 구체적인 내용은 밝히지 않았다.

외교가 안팎에서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방북 관련 논의가 회담에서 심도 있게 이뤄진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라브로프 장관은 김 위원장 접견에 앞서 최선희 외무상과 회담을 가진 뒤 북·러 고위급 인사 교류에 관한 전망을 내놨다.

라브로프 장관은 “한 달 전 최고위급 접촉(정상회담)이 이뤄졌고, 오늘은 고위급 접촉(외무장관 회의)이 있었다”며 “이러한 접촉이 계속될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이를 두고 푸틴 대통령이 조만간 북한을 찾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라브로프 장관은 이날 회담에서 김 위원장에게 푸틴 대통령 친서를 전달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푸틴 대통령은 지난달 13일 러시아 극동 지역을 방문한 김 위원장과 아무르주 보스토치니 우주기지에서 정상회담을 갖고 협력 강화 방안을 논의했다.

당시 김 위원장은 푸틴 대통령에게 북한을 방문할 것을 요청했고, 푸틴 대통령은 이를 수락한 것으로 전해졌다.

손재호 기자 sayh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