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민 “신당 가능성 열어놔…공천 전 12월에 결심”

입력 2023-10-19 15:20
유승민 전 국민의힘 의원. 뉴시스

유승민 전 국민의힘 의원이 내년 총선을 앞두고 제기된 신당 창당 가능성에 관해 “정해진 건 없다.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있다”고 19일 밝혔다.

유 전 의원은 이날 오전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과의 인터뷰에서 “소선거구제로 1번, 2번 정당만 득세하는 상황에서 새로운 정당을 하는 게 얼마나 힘든지 알고 있다. 역설적으로 만약 제가 그런 결심을 하게 된다면 정말 대단히 굳은 강한 결심이 될 것”이라면서 이같이 밝혔다.

이어 정치적 결단을 12월에 내리려는 이유에 대해서는 “1~3월 공천에 들어가기 전에 (당 내에서) 변화와 쇄신을 추구할 것인가 아니면 희망이 없다고 생각하고 나갈 것인가. 공천이 이루어지기 전에 결정하는 게 저는 떳떳하다고 생각해서 12월”이라고 설명했다.

유 전 의원은 그러나 내년 총선과 관련해 윤석열 대통령 중심 신당 창당설이 제기되는 것에 대해 “말도 안 되는 얘기”라고 일축했다.

그는 “대통령의 지지도만 가지고 신당을 무조건 해보겠다는 건데 그거 지금 성공할 수가 없다”며 “국민들 보기에 지지도도 낮고 민심이 떠난 대통령이 무슨 신당을 만드는가”라고 비판했다.

유 전 의원은 서울 강서구청장 재·보궐 선거 참패 이후 꾸려진 ‘김기현 2기 지도부’ 인선을 놓고는 “대통령과 김기현 대표의 복심, 내심이 그대로 드러났다”며 “윤 대통령은 당을 100% 장악한 뒤 자기 사람으로 공천을 심겠다는 생각을 버리지 않았다. 총장 부총장 되신 분들은 대통령의 말을 100% 따를 사람들”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강서구 선거 지고 나서 닷새 만에 열린 의총에서 서울 민심을 확인하고도 김기현 지도부 체제 유지를 결의했다”며 “그게 말이 되는가. 공천에 목을 매서 입 딱 닫고 가만히 있으면 그게 무슨 정치인인가”라고 비판했다.

유 전 의원은 여당이 대통령실의 영향을 벗어나 “홀로 설 결심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대통령이 입만 열면 자유를 이야기하지만, 역대 대통령보다 당을 100% 지배하고 자유를 주지 않고 있다”며 “대통령이 변하지 않으면 당의 사람들이 들고 일어나서 당이 변해야 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정헌 기자 hle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