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가 한반도 안보 문제를 다루기 위한 ‘전제조건’ 없는 협상 프로세스 구축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리아노보스티통신 등에 따르면 북한을 방문 중인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19일 최선희 외무상과 회담을 가진 뒤 단독 기자회견을 열고 이 같이 밝혔다.
라브로프 장관은 “이곳(한반도)에서 미국·일본·한국 군사활동 증대와 핵을 포함한 미 전략 인프라의 한반도 이전 노선 등이 우리와 북한 동료들의 심각한 우려를 불러일으킨다”고 지적했다.
라브로프 장관은 이어 “러시아는 북한, 중국과 함께 한·미·일이 추진하는 ‘비건설적이고 위험한 노선’에 반대해 ‘긴장 완화와 긴장 고조 불허용 노선’을 추진하고 있다”면서 “긴장 고조에 대한 대안을 건설적으로 제안하려 노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그러면서 “우리는 전제 조건 없이 한반도 안보 문제 논의를 위한 정기적인 협상 프로세스를 구축하는 것을 지지한다”고 강조했다.
북·러 간 고위급 인사 교류에 관한 전망도 내놨다.
라브로프 장관은 “한 달 전 최고위급 접촉(정상회담)이 이뤄졌고, 오늘은 고위급 접촉(외무장관 회의)이 있었다”며 “이러한 접촉이 계속될 것으로 확신한다”고 설명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방북이 조만간 성사될 수도 있다는 뜻으로 분석된다.
푸틴 대통령은 지난달 13일 러시아 극동 지역을 방문한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아무르주 보스토치니 우주기지에서 정상회담을 갖고 협력 강화 방안을 논의했다.
당시 김 위원장은 푸틴 대통령에게 북한을 방문할 것을 요청했고, 푸틴 대통령은 이를 수락한 것으로 전해졌다.
손재호 기자 sayh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