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시 폴 미 국무부 정치군사국 국장이 18일(현지시간) 조 바이든 대통령의 이스라엘 군사 지원 강화 방침에 반발하며 사임했다. 그는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와 전쟁을 개시한 이스라엘에 지원을 강화하면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양측 모두에게 더 큰 고통을 초래할 수 있다고 비판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날 “미 국무부는 폴 전 국장의 사임을 확인했다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미 국무부에서 11년간 재직한 폴 전 국장은 미국 동맹국에 무기 이전을 담당하는 업무를 해왔다.
폴 국장은 사임 서한에서 이스라엘 지원 방침을 언급하며 “지난 수십 년 동안 우리가 저지른 실수를 반복하고 있는 것이 두렵다. 내가 더이상 그 일부가 되기를 거부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스라엘에 군사 지원하는 것은) 도덕적 타협이 없는 문제가 아니라는 걸 알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내가 국가에 줄 수 있는 이익이 내가 맡는 일이 초래할 해로움보다 더 크다고 느끼는 한 오래 머물겠다고 스스로 약속해왔다”고 언급했다.
폴 국장의 사임은 무조건적인 이스라엘 지지에 대한 반발로 볼 수 있다. 그는 “치명적인 무기가 이스라엘에 지속적이고 신속하게 전달되고 있으며, 규모가 확대되고 있다”며 “지금 내가 할 수 있는 모든 거래의 끝에 믿기 때문에 오늘 떠나기로 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한쪽만을 향한 바이든 정부의 맹목적 지지는 근시안적이고 파괴적이며 매우 부당하다”며 “우리가 추구하는 가치에 모순되는 정책 결정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비판했다.
폴 국장은 NYT에 “미국은 한 세대의 적을 죽이고 또 새로운 적을 만들 기회를 이스라엘에 계속 제공하고 있다”며 “이는 궁극적으로 미국의 이익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송태화 기자 alv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