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상현 “이준석 공천 줘야…유승민과 신당 만들면 與 위기”

입력 2023-10-19 11:06
국민의힘 유승민 전 의원(왼쪽 사진)과 이준석 전 대표. 뉴시스

윤상현 국민의힘 의원이 같은 당 이준석 전 대표와 유승민 전 의원이 함께 신당을 차릴 경우 “국민의힘에 최대 위기가 될 수 있다”며 “당에서 이 전 대표에게 서울 노원병 공천을 줄 것”이라고 내다봤다.

윤 의원은 19일 오전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두 사람의 신당 창당 가능성을 묻는 말에 “수도권에서는 엄청난 파괴력을 가질 수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윤 의원은 “만약에 이 전 대표가 (당을) 나가서 유 전 의원하고 같이 신당을 차리면 어떻게 되겠느냐”며 “신당이 영남권에는 영향을 안 미칠 수 있지만, 수도권에서는 국민의힘 후보를 떨어뜨리는 엄청난 파괴력을 가진다”고 예상했다.

이어 “수도권 선거라는 게 1000표, 1500표 싸움이다. 신당이 나오면 우리(국민의힘) 표 잠식을 더 많이 하게 될 것”이라며 ‘원팀 복원’을 강조했다. 수도권에서 4선 의원을 한 윤 의원은 그동안 여당의 ‘수도권 위기론’을 꾸준히 제기해왔다.

윤 의원은 “신당은 보통 공천 때 공천학살을 명분으로 신당이 갑자기 명망가 중심으로 바람을 일으키며 이뤄져 왔다”면서 “(그런데) 유 전 의원은 지난 총선에 신당을 만들었지만 바람이 없었다”고 말했다. 그는 실제로 유 전 의원과 이 전 대표가 함께 신당을 꾸릴 가능성에 대해서는 “두 사람이 결이 같은가 하면 다르다. 이 전 대표가 늘 유 전 의원을 따라가는 게 아니다”고 선을 그었다.

윤상현 국민의힘 의원. 연합뉴스

서울 강서구청장 재·보궐 선거 패배의 여파로 국민의힘이 당 쇄신을 추진하고 있는 것과 관련해 윤 의원은 지도부 사퇴보다 비상대책위원회에 준하는 혁신위원회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윤 의원은 “당 대표 궐위 시 임시 전당대회를 두 달 안에 해야 한다. 총선을 바로 앞두고 전당대회를 치르면 당이 화합보다 분열로 갈 수 있다”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혁신위가 김기현 대표 체제와 양립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 수도권, 중도층, 청장년층 등 국민의힘을 향한 민심이 이반된 계층들에 대한 전략과 공약, 인물 발굴 및 공천 룰을 만드는 데도 권한을 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윤 의원은 “혁신위원장은 스스로 혁신 로드맵을 그려 나갈 수 있는 역량이 있어야 한다”며 “탁월한 현실감과 총선에 필요한 밑바탕을 그려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정운찬 전 총리가 혁신위원장 후보로 거론되는 것과 관련해 윤 의원은 “재작년(2021년) 윤석열 캠프 선대위를 꾸릴 때도 선대위원장으로 모셔 오려고 했던 분이다. 그때도 안 오신 분”이라며 “여의도 정치 세계와 잘 안 맞는 분이다. 쉽지 않을 거라고 본다”고 했다.

김성훈 기자 hunh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