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가 불안에도 금리 동결한 한은…경기 부진 고려한 듯

입력 2023-10-19 09:53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19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에서 회의를 주재하며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한은 제공

한국은행이 19일 현재 연 3.50%인 기준금리를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지난 2월부터 6차례 연속으로 기준금리를 동결한 것이다.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무력충돌 등의 여파로 물가가 불안하지만 더딘 회복세를 보이는 경기를 고려한 판단으로 보인다.

최근 다시 상승 압력이 높아진 물가 상황이 심각하다고 판단될 경우 기준금리 인상이 가능한 상황이었지만 한은은 동결 카드를 또 꺼냈다.

전년 동월 대비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 7월 2.3%, 8월 3.4%, 9월 3.7%로 나타났다. 한은의 전망 경로를 다소 웃도는 수준이었다. 더욱이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전쟁 여파가 커질 경우 국제유가가 치솟고 이는 국내 물가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다.

하지만 한은은 내수 침체와 더딘 수출 회복 등에 따른 경기 부진 우려를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올해 2분기 민간소비(잠정치)는 전 분기 대비 0.1%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 9월 수출은 전년 동월 대비 4.4%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여전히 기대만큼 반등하지 못하고 있는 국내 경기뿐 아니라 최근 급증한 가계부채 상황에 비춰 한은이 금리 인상 카드를 꺼내기는 쉽지 않다.

시장의 관심은 올해 마지막 금통위 일정인 다음 달 30일 한은의 금리 조정 여부와 향후 금리 인상 기조의 전환 시점으로 쏠리고 있다.

김경택 기자 ptyx@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