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기준금리 연 3.50% 유지…6연속 동결

입력 2023-10-19 09:52 수정 2023-10-19 10:50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19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에서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한국은행이 19일 금융통화위원회를 열고 현재 3.5%인 기준금리를 유지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지난 2월부터 6차례 연속 금리를 동결한 것이다.

이번 결정으로 미국(5.25~5.5%)과 금리차는 2%포인트(상단 기준)로 유지됐다.

가계부채가 가파르게 증가하고 원·달러 환율도 11개월 만에 최고 수준에 이르는 등 금리 인상 요인이 분명히 있지만 이스라엘·팔레스타인 전쟁, 중국 등 주요국 성장 둔화로 경기 회복을 장담할 수 없다는 점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지난달 20일(현지시간)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직후 고조된 미국의 추가 통화 긴축 압력이 최근 줄어든 점도 이런 결정을 내리는 데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한·미 금리차를 일단 2%포인트로 유지할 여력이 생겼기 때문이다.

일단 한은은 20일 한국시간 새벽 1시로 예정된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의 연설을 주시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더해 물가가 한은 예상 경로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은 것도 기준금리 동결 배경으로 작용한 것으로 판단된다.

국내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해 7월 6.3%를 기록하며 정점을 찍은 뒤 지난 7월 2.3%까지 떨어졌다.

이후 8월(3.4%)과 9월(3.7%) 다시 상승했으나 한은이 예상한 경로에서 크게 벗어나지는 않았다.

한은은 10월부터 다시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둔화해 올 연말쯤 3% 안팎을 기록할 것으로 보고 있다.

손재호 기자 sayh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