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트가 러시아산 레드 킹크랩을 지난달 절반 수준 가격에 판매한다.
우크라이나 전쟁 영향으로 미국과 유럽 수출물량이 크게 줄었기 때문이다.
이마트는 20∼21일 레드 킹크랩을 100ｇ당 5000원대에 판매한다고 19일 밝혔다.
지난달 이마트가 판매한 킹크랩 평균 판매가가 100ｇ당 1만980원이던 점을 고려하면 45% 가까이 저렴한 셈이다.
이마트는 레드 킹크랩 중에서도 살이 튼실해 이른바 ‘골든 사이즈’로 불리는 1.5㎏ 이상 상품만 엄선했다.
이마트는 “입항부터 계류, 판매까지 모두 활(活) 물류만을 이용해 가장 신선한 상태로 고객에게 전달된다”고 설명했다.
이마트가 킹크랩을 이렇게 저렴한 가격에 판매할 수 있는 것은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러시아산 킹크랩의 대미, 대유럽 수출이 감소했기 때문이다.
미국과 유럽 수출물량 중 상당수가 한국으로 선회하면서 킹크랩 가격을 떨어뜨린 것이다.
이에 더해 중국 경기침체 여파로 최대 명절 ‘중추절’ 킹크랩 수요가 급감한 것도 영향을 줬다는 분석도 나온다.
실제 국내 주요 수산시장에서 레드 킹크랩의 ㎏당 도매가는 지난달 초 11만원 안팎에서 최근 6만∼7만원대까지 떨어졌다.
특히 올해 러시아산 킹크랩 생산량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면서 최소한 연말까지는 이런 저가 기조가 유지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손재호 기자 sayh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