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6채 사들인 30대, 70채 사들인 20대…다주택자 1천명 분석

입력 2023-10-19 07:15 수정 2023-10-19 10:57
서울 남산에서 바라본 아파트 단지 모습. 연합뉴스

최근 5년여간 주택 구매 건수가 가장 많은 상위 1000명이 매수한 주택이 모두 4만4000여채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주택 구매 상위 1000명에 2030세대도 161명이나 포함된 것으로 파악됐다.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민홍철 의원이 19일 국토교통부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2018년부터 올해 6월까지 5년6개월간 주택 구매 건수가 가장 많은 상위 1000명이 사들인 주택은 총 4만4260채로 집계됐다. 주택 매수금액은 총 5조8808억원 규모다.

주택 매수 상위 1000명에는 20, 30대도 161명이나 포함됐다. 이들은 총 7201채를 사들였다. 매수금액은 총 1조337억원 규모다.

20, 30대 가운데 주택 매수 1위는 수도권 일대 주택 306채를 588억원 들여 사들인 한 30대였다. 주택을 70채 이상 사들인 20대도 4명이나 됐다.

연령별로는 40, 50대가 578명으로 가장 많았다. 이들은 2만7371채를 매입했고, 매수금액은 총 3조6856억원 규모였다.

60, 70대도 250명 있었다. 이들은 9196채를 사들였고, 매수금액은 1조1257억원이었다.

주택 구매 건수 1위는 792채를 사들인 한 50대였다.

상위 1000명 가운데 100채 이상 구매한 다주택자는 모두 46명이나 됐다.

국토부가 제출한 자료는 2018년부터 올해 6월까지 주택을 구매한 통계다. 이들이 이전에 구매해 보유하고 있던 주택 수는 포함되지 않아 실제로 이들이 보유한 주택 수는 더 많을 것으로 추정된다.

민홍철 의원은 “최근 대규모 전세사기가 반복되면서 주택시장 불안을 해소하려면 무차별 다주택 투기를 규제해야 한다는 여론이 높아지고 있다”며 “다주택자를 배불리는 투기 친화 정책이 아닌 주거약자와 사회가 공감할 수 있는 주거 안정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밝혔다.

김판 기자 pa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