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역~광주송정역 셔틀열차 운행중단

입력 2023-10-18 15:35

광주 외곽에서 하차하는 KTX 승객들을 도심으로 실어나르던 광주역-광주송정역 구간 셔틀열차 운행이 7년 만에 중단될 전망이다.

광주시는 “여러 사정으로 연말 폐차를 앞둔 셔틀열차 운행을 중단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18일 밝혔다.

그동안 광주역과 광주송정역을 오가던 셔틀열차는 3량으로 구성됐다. 셔틀열차는 광주역~극락강역~광주송정역 14㎞를 하루에 편도 15회씩 운행해왔다.

현재 하루 평균 520여명이 이용 중이다. 하지만 현재 운영 중인 셔틀열차는 낡은 경유 열차로 오염발생 등의 문제가 지적돼왔다.

2016년 12월 개통한 셔틀열차는 RDC(무궁화호 개조형 디젤 액압식 동차)로 줄곧 운행되다가 2020년부터 CDC(도시통근형 디젤 액압식 동차)로 교체됐다.

하지만 노후된 이 열차마저 연말 폐차가 예정돼 광주시가 국토교통부, 한국철도공사 등에 요청해 신형 열차 EMU-150을 투입하는 방안도 검토했지만 비용부담으로 여의치 않은 상황이다.

시는 최소 60억원 이상의 만만치 않은 열차 구매비용에다 해당 구간에 4개의 시내버스 노선이 운행 중이라는 점도 고려해 셔틀열차 운행을 중단하는 방안을 저울질하고 있다.

광주시의회 시정질문에서 채은지 시의원은 “이용객이 증가해 존치 필요성이 있다던 입장에서 갑자기 방침이 바뀐 이유가 뭐냐”면서 “이용객에게 셔틀 열차 폐쇄는 날벼락이 될 수도 있는 만큼 먼저 충분히 설명하고 이해를 구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실제 광주시는 올해 초까지 셔틀열차의 필요성을 역설해왔다.

광주역~송정역을 잇는 셔틀열차는 개통 이후 동떨어진 송정역에서 하차하는 KTX 탑승객들이 1500원 수준의 저렴한 비용에 도심까지 도달할 수 있는 교통수단으로 기능을 해왔다.

김석웅 시 교통국장은 “연간 운영 지원비 15억원 범위에서 대체 차량을 구매하는 방안을 추진했으나 쉽지 않다”며 “폐쇄가 확정되면 시민들에게 안내하겠다”고 말했다.

광주=장선욱 기자 swja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