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산 산불방지대책본부가 올해 조기 가동된다.
제주도는 11년 연속 ‘산불없는 해’ 정착을 위해 예년보다 보름 앞당겨 이달 16일부터 산불방지대책본부 상황실을 24시간 운영하고 있다고 18일 밝혔다.
도는 화재 발생 시 진화인력 지원을 위해 군부대 등 유관기관과 협조 체계를 구축하고, 산불 취약지에 산불감시원 5명을 배치해 탐방객을 상대로 흡연 금지 등 산불 예방 수칙을 안내하고 있다.
어리목 등 주요 탐방로와 관리사무실에는 등짐 펌프, 개인 진화 장비 등 산불 진화 장비 14종 1098점을 배치했다.
내년에는 산불 무인 감시카메라 1대와 산불 진화 차량 1대, 산불 기계화시스템 2대를 설치할 계획이다.
현재 도는 만세동산과 장구목 등 고지대 7곳에 설치된 최첨단 열화상 무인 카메라와 어승생악 등에 설치된 실시간 동영상 제공 무인카메라를 통해 산불 발생 여부를 감시하고 있다.
한라산에서는 지난 2012년 4월 사제비 오름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당시 불로 축구장 면적의 3배에 달하는 산림 2만872㎡가 불에 타면서 나무 1226그루가 소실됐다. 불은 탐방객이 태운 담뱃불에서 시작된 것으로 추정됐다.
양충현 한라산국립공원관리소장은 “산행시 성냥이나 라이터와 같은 인화성 물질을 소지만 해도 흡연 적발시와 동일한 과태료가 부과된다”며 한라산 산불 방지에 탐방객들의 협조를 당부했다.
제주=문정임 기자 moon1125@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