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귀성 고관절 종양 발견 이후 학업 중단과 항암치료를 반복할 수밖에 없던 인천대학교 법학부 졸업생이 끝내 자신의 꿈을 성취한 이야기가 전해지며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다.
주인공은 인천대 법학부 2013학번 피준호씨다. 피씨는 지난 2017년 희귀성 고관절 종양이 발견된 데 이어 같은해 두뇌 쪽으로 일부 전이돼 수술과 항암치료를 받아야 했다.
정상적인 학업 활동이 어려운 상황에서 휴·복학이 반복됐고 우여곡절 끝에 지난 2021년 2월 졸업을 했다.
보통의 대학생과 졸업생처럼 진로설계 및 미래에 대한 걱정을 마주한 피씨는 전공 지식을 살려 법원 공무원이 되고자 수험생활을 시작했다. 한편으로는 병마와 싸우는 불굴의 의지를 불태웠다.
특히 피씨는 지난해 11월부터 5개월간 항암치료를 이어오면서 의료진과 면담 끝에 올해 6월부터 법원 공무원 공채시험에 착수했다.
피씨는 18일 “당시 몸 상태가 호전된 상태이긴 했지만 솔직히 마음이 무거웠던 게 사실”이라며 “그래도 내 꿈을 향한 도전을 멈추고 싶지 않았다”고 심경을 전했다.
이후 1차 필기시험과 2차 면접시험까지 성공적으로 임했고 지난 8월 ‘최종 합격’을 통지받았다. 현재 피씨는 후속으로 발령 소식을 기다리고 있다.
피씨의 합격 소식이 전해지면서 가족과 친지는 물론 친구와 지인들의 축하 메시지가 쇄도했다. 피씨는 연년생이자 같은 인천대 법학부 동문이면서 경찰공무원이 된 여동생의 존재가 큰 힘과 버팀목이 됐다는 후문도 전해지고 있다.
피씨는 “집이 경기도 의정부이기 때문에 통학이 솔직히 쉽지 않았고 투병으로 인해 몸 상태 역시 좋을 수 없었지만 꿈을 향한 뜨거운 발걸음으로 목표를 성취할 수 있었다”며 “현재 몸 상태가 정상 활동을 할 정도로 좋아졌고 앞으로도 꾸준히 몸을 관리해 나가면서 멋진 법원 공무원이 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어 “앞으로 모교인 인천대 법학부 진로 특강에 참여, 학창 시절 교수님들께 받은 사랑과 가르침을 후배들에게 반드시 베풀고 용기를 심어주고 싶다”고 덧붙였다.
인천=김민 기자 ki84@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