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평론가 장성철 공론센터 소장은 17일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이 지난해 6월 2일 오후 쓰러져 심폐소생술이 진행됐고 구급차에 실려 분당제생병원 응급실로 갔다”고 주장했다.
앞서 장 소장은 이날 오전 라디오 인터뷰에서 “안 의원이 심장에 문제가 생겨서 두 번이나 위험한 상황이 있었다”고 주장했는데, 안 의원 측에서 이를 부인하자 재반박에 나선 것이다.
장 소장은 안 의원 측이 자신의 발언을 “거짓 정보”라며 법적 조치를 예고한 것에 대해서는 “계속 저를 협박하시면 (병원 이송 당시) 구급차 사진도 공개하겠다”고 압박했다.
안 의원의 ‘심장 문제’를 둘러싼 양측의 진실공방은 이날 오전 장 소장의 CBS라디오 인터뷰 발언에서 비롯됐다.
장 소장은 이준석 국민의힘 전 대표가 전날 안 의원을 겨냥해 “나는 아픈 사람을 상대하지 않는다”고 발언한 것과 관련해 “이 전 대표가 안 의원을 비꼬거나 공격하려고 한 게 아니다. 사실상 안 의원이 좀 아픈 부분이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안 의원에게 두 차례 위험한 상황이 있었다며 “(이 전 대표가 안 의원의) 건강이 안 좋다는 걸 표현한 것이고, 정신적으로 문제가 있다는 식으로 접근한 것은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그러자 안 의원실은 입장문을 내고 “안 의원은 어떠한 기저질환이나 기타 질병을 갖고 있지 않다. 마라톤을 완주할 정도의 강한 심장을 갖고 있다”며 “그런데도 장 소장은 구체적인 거짓 정보를 지어냈다”고 반박했다.
이어 “장 소장은 안 의원을 향한 이 전 대표의 비아냥을 두둔하기 위해 악의적인 허위 사실로 국민을 속이고 있다”며 “허위 발언에 대해 금일 내로 정정하고 사과하지 않으면 법적 조치하겠다”고 압박했다.
그러나 장 소장은 오히려 페이스북을 통해 ‘안철수 심장 문제’ 주장의 근거를 밝히며 자신의 주장을 굽히지 않았다.
장 소장은 또 “먼저 논란을 일으켜 죄송하다. 존경하는 안 의원님 심기를 상하게 해드려 더욱 송구하다”면서도 “하지만 저를 법적 조치 하겠다고 협박하셔서 저도 어쩔 수 없이 대응해야 함을 양해해 주시기 바란다. 저는 안 의원님께 악의가 없다”고 했다.
김무성 전 의원의 보좌관 출신인 장 소장은 최근 이 전 대표가 주도하는 유튜브 채널 ‘여의도재건축조합’ 영상에 출연하고 있다.
오주환 기자 joh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