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정우 센터장 “자체 AI 생태계 중요… 핵 보유처럼 생각해야”

입력 2023-10-17 16:32 수정 2023-10-17 17:48
하정우 네이버클라우드 AI 이노베이션 센터장이 국민일보 주최로 17일 서울 여의도 국민일보빌딩에서 열린 국민미래포럼에서 '초거대 AI 전쟁시대 우리의 대응 전략'을 주제로 특별강연을 하고 있다. 윤웅 기자

“글로벌 빅테크의 생성형 인공지능(AI) 생태계에 종속된다면, 데이터 주권 상실과 AI 종속으로 이어질 수 있다.”

하정우 네이버클라우드 AI 이노베이션 센터장은 17일 서울 여의도 국민일보빌딩에서 열린 ‘2023 국민미래포럼’에 특별강연자로 나섰다. 하 센터장은 ‘초거대 AI 전쟁 시대, 우리의 대응 전략’이라는 특강에서 “자체적인 생성형 AI 생태계를 만드는 것은 중요한 국가 경쟁력의 요소”라고 역설했다.

한국은 미국 중국과 함께 초거대 생성형 AI 생태계를 만든 국가 중 하나다. 하 센터장은 “네이버는 전 세계에서 세 번째로 초거대 생성형 AI를 공개했다. 이미 수백개 이상의 스타트업들이 하이퍼클로바X의 API(응용 프로그램 인터페이스)를 이용한 애플리케이션을 만들고 있다”고 소개했다. 하이퍼클로바X는 네이버에서 자체 개발한 거대언어모델(LLM)이다.

하 센터장은 북미 영어권의 데이터를 중심으로 학습한 생성형 AI의 경우 ‘편향성’이라는 한계를 지닌다고 지적했다. 이어 “문화 다양성에 위기가 올 수 있고, 북미 이외 나라들은 고민을 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지점이 네이버를 비롯한 한국 AI 기업에 기회가 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중동과 아세안 일본 등은 AI 생태계를 만들고 싶어하는 국가”라며 “그 나라들이 사용하는 언어를 중심으로 AI를 함께 만들 수 있다”고 말했다.

또한 한국의 AI 경쟁력을 위한 정부 지원책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하 센터장은 “정부는 거의 핵을 보유하는 느낌으로 초거대 AI를 확보하는 게 중요하다. 실제로 많은 나라들이 그렇게 하고 있다”고 했다.

조민아 기자 minaj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