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열(55) 국제빙상연맹(ISU) 회장이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신임 위원으로 선출됐다. 김 회장은 IOC 위원을 맡은 역대 12번째 한국인으로 이름을 올리게 됐다.
김 회장은 17일(한국시간) 인도 뭄바이에서 열린 IOC 141차 총회에서 신규 위원으로 선출됐다. 지난해 6월 ISU 회장에 당선된 그는 국제연맹(IF) 대표 자격으로 지난달 IOC 집행위원회의 추천을 받아 후보에 올랐고, 신규 위원에 선임됐다. 향후 IOC 총회에서 결정되는 동·하계올림픽 개최지 선정, 정식 종목 결정 등 굵직한 의사결정 과정에 참여하게 된다.
김 회장의 이번 선출로 역대 IOC 위원을 맡은 한국인은 12명이 됐다. 이기붕(1955∼1960년), 이상백(1964∼1966년), 장기영(1967∼1977년), 김택수(1977∼1983년), 박종규(1984∼1985년), 김운용(1986∼2005년), 이건희(1996∼2017년), 박용성(2002∼2007년), 문대성(2008∼2016년), 유승민(2016∼2024년), 이기흥(2019년∼) 등이 IOC 위원으로 이름을 올린 바 있다.
김 신임 위원은 2011년 대한빙상경기연맹 회장을 시작으로 체육계에서 다양한 경험을 쌓았다. 2018 평창 동계올림픽조직위원회 부위원장, 대한체육회 부회장,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국제올림픽위원회 조정위원회 위원, ISU 집행위원 등을 역임하며 꾸준히 입지를 다져왔다. 삼성경제연구소 사장이자 고(故) 이건희 전 삼성그룹 회장의 사위이기도 한 그는 IOC 위원 자리에서 대를 이어 국제 스포츠 외교에 힘쓰게 됐다.
한국은 3명의 IOC 위원이 동시에 활동하게 됐다. 현재 이기흥 대한체육회장과 유승민 선수위원(대한탁구협회장)도 IOC 위원을 맡고 있다. 내년 파리올림픽 기간에 열리는 차기 선수위원 선거에는 박인비(골프)가 한국인 후보로 도전장을 내민 상황이다. 2002~2005년에는 故 김운용 위원과 이건희 전 회장, 박용성 전 두산그룹 회장 등 3명이 IOC 위원으로 활동했었다.
박구인 기자 capta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