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고위 간부가 이스라엘을 기습 공격하면서 예상보다 많은 수의 인질을 납치했다고 주장했다.
레바논 베이루트에 주재한 하마스 고위 간부 알리 바라케는 16일(현지시간) 미국 일간 워싱턴포스트와의 인터뷰에서 “더 적은 수의 인질을 확보할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이스라엘) 군대가 우리에게 무너졌다. 이스라엘군은 종이호랑이가 됐다”고 말했다.
이스라엘군의 방어력이 예상보다 허술해 더 많은 인질을 납치했다는 얘기다. 바라케는 “그 결과 인질 수와 이스라엘 사상자 수가 많았던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스라엘은 지난 7일 하마스의 기습 공격을 받았다. 하마스는 미사일을 발사한 뒤 육로와 공중강습을 통해 대원들을 이스라엘 영토로 투입, 민간인을 살해하고 납치했다. 어린이와 노인은 물론 외국인도 인질로 잡혀갔다.
이스라엘방위군(IDF)은 이날 브리핑에서 하마스에 납치된 인질 수를 199명이라고 발표했다. 하마스의 공격을 받은 직후 126명으로 파악됐던 인질 수는 지난 15일 155명으로 늘었고, 하루 만에 44명이 추가됐다.
하마스는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 200~250명의 인질이 있다고 주장했다. 그중 200명은 알카삼 여단에, 나머지 인질은 다른 파벌에 붙잡혀 있다고 하마스는 설명했다. 이날 텔레그램 메신저를 통해 인질이라고 주장한 여성의 영상도 공개했다.
바라케는 이날 인터뷰에서 이스라엘을 공격한 이유를 “(이스라엘에 붙잡힌) 팔레스타인 포로들을 석방하고 알아크사 사원에 대한 공격을 차단하며 가자지구 포위망을 무너뜨리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이스라엘군의 지상전 계획에 대해 “대비해 왔다. 우리는 두려워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