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속계약 효력을 두고 소속사와 소송전을 벌이고 있는 아이돌 그룹 ‘피프티피프티’의 멤버 중 한 명인 키나(송자경)가 홀로 소송에서 빠지기로 했다. 키나는 소속사 대표와 화해하고 복귀하기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17일 법조계에 따르면 키나는 소속사 ‘어트랙트’를 상대로 제기한 전속계약 효력정지 가처분 항고 취하서를 항고심 심리를 맡은 서울고법 민사25-2부(부장판사 김문석 정종관 송미경)에 지난 16일 제출했다.
멤버들과 대립하던 전홍준 어트랙트 대표는 법적 조치를 중단한 키나를 다시 회사로 받아준 것으로 전해졌다.
피프티피프티 멤버 4명은 지난 6월 “어트랙트 측이 계약을 위반하고 신뢰 관계를 무너뜨렸다”며 소속사를 상대로 전속계약 해지 가처분 신청을 냈다. 어트랙트가 정산 자료를 제공하지 않았고 멤버의 신체적, 정신적 건강을 관리할 의무를 이행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하지만 법원은 지난 8월 이를 기각하고 소속사의 손을 들어줬다.
이에 멤버 전원은 불복해 항고한 상태다. 키나가 소송을 취하하면서 나머지 세 멤버만 법적 분쟁을 이어가게 됐다.
새나(정세현)·시오(정지호)·아란(정은아) 세 멤버는 새롭게 개설한 SNS 계정을 통해 어트랙트에 관한 폭로를 재개하는 등 분쟁을 이어가고 있다.
이들은 키나가 소속사와의 법적 분쟁을 멈춘 날에도 SNS에 “아티스트의 권리 보호를 위한 어떤 조치도 하지 않았다”며 소속사 대표를 비판하는 글을 올렸다.
지난해 11월 데뷔한 피프티피프티는 첫 싱글 앨범 타이틀곡 ‘큐피드’로 4개월 만에 빌보드 메인 차트인 ‘핫 100’에 진입했다. ‘중소돌의 기적’으로 불리며 인기를 모았지만 얼마 못 가 전속계약 분쟁이 벌어졌고, 현재는 그룹 활동이 중단된 상태다.
이강민 기자 river@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