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이드 오스틴 미국 국방장관이 특수작전을 수행할 수 있는 신속대응부대인 제26 해병원정대(MEU)에 이스라엘 전진배치 명령을 내렸다. 언제든 즉각적인 작전에 투입할 수 있도록 경계 태세를 강화해 이란 등에 확전 억제 메시지를 보낸 것으로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CNN은 16일(현지시간) “미 해병 신속대응부대가 이스라엘 해안으로 향하고 있다”며 “2000여 명의 해병대와 수병으로 구성된 이 부대는 미국이 이란에 억제 메시지를 보내고 전쟁이 확산하는 것을 막기 위해 이스라엘로 집결 중인 미국 전함 등에 합류할 것”이라고 국방부 관계자를 인용해 보도했다.
이 관계자는 “이번 명령은 군대가 확실히 현장에 배치된다거나 전투 역할을 맡게 된다는 것을 의미하지는 않는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이번 결정으로 부대가 (향후) 명령을 받으면 배치를 준비해야 할 시간이 단축됐다”고 덧붙였다.
군사 전문 매체인 밀리터리닷컴도 “제26MEU는 현재 이스라엘 앞바다로 향하고 있다”며 “명령을 받으면 이스라엘을 지원하는 어떤 유형의 작전에 참여할 수 있다”고 국방부 관계자를 인용해 보도했다.
제26MEU는 상륙 작전, 위기 대응, 인도주의적 지원 및 특수 작전과 같은 임무를 전문으로 한다. 상륙공격함 바탄함에 탑승해 지난 8월부터 오만만과 호르무즈 해협에서 이란 공격 억제 업무를 맡아왔다. 해병대 관계자는 하마스 침공으로 예정보다 일찍 새로운 지역으로 출발하게 된 것이라고 전했다.
워싱턴포스트(WP)는 바탄함 외에도 상륙작전에 투입되는 카터홀함이 동지중해로 향하고 있고, 또 다른 상륙함 메사베르데함도 이동을 준비 중이라며 “4000명이 넘는 해병과 수병이 이스라엘을 향하고 있다”고 복수의 국방부 관계자를 인용해 보도했다.
미 국방부는 오스틴 국방장관이 이날 갈란트 장관과 대화하고 “안보지원을 신속하게 진행하고, 분쟁이 격화하는 것을 방지하겠다는 미국의 확약을 재차 강조했다”고 설명했다.
워싱턴=전웅빈 특파원 imu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