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조수진 최고위원과 김성호 여의도연구원 부원장이 16일 오전 최고위원회의에서 주요 당직자 임명과 관련해 나눈 카카오톡 대화가 취재진 카메라에 포착됐다.
연합뉴스와 뉴시스가 이날 촬영한 사진을 보면 조 최고위원은 오전 6시쯤 카카오톡 메신저를 통해 김 부원장에게 주요 당직자 임명안을 보냈다.
이에 김 부원장은 한 시간 뒤 “황당하네 김기현 대표 쫓겨나겠네ㅜㅜ”라고 답변했다. 이어 “후임 당직은 시기가 아니라, 내용이 중요한데”라면서 “서두를 필요 없는데, 연기하자고 해요. 국민의 동의를 받기 어렵다고”라고 덧붙였다.
조 최고위원이 처음 김 부원장에게 보낸 임명안에는 ‘지명직 최고위원 김예지(비례대표) 의원’ ‘사무총장 박대출(경남 진주시갑) 의원’ ‘조직부총장 함경우(경기 광주시갑 당원협의회 운영위원장)’ ‘수석대변인 박정하(강원 원주갑) 의원’ ‘선임대변인 윤희석(현 대변인)’ ‘여의도연구원장 김성원(경기 동두천·연천)’ 등이 적혀있다.
최고위 직후 김기현 대표가 실제로 발표한 후속 인선안 중 박대출 사무총장을 제외하면 모두 일치하는 내용이다.
김 대표는 신임 사무총장에 이만희(경북 영천·청도) 의원을 임명했다.
국민의힘은 전날 열린 긴급의원총회를 거쳐 10·11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패배 이후에도 김기현 대표 체제를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김 대표는 “내년 총선 승리에 정치생명을 걸겠다”며 자신에게 제기된 사퇴론에 정면 돌파하겠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이정헌 기자 hle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