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시장 시가총액 1위인 2차전지 양극재 기업 에코프로비엠이 3분기 ‘어닝 쇼크’에 따라 주가를 끌어내렸다. 장중 한때 5%대 낙폭을 기록했다.
에코프로비엠은 16일 코스닥시장에서 전 거래일 종가(24만6000원)보다 1.42%(3500원) 하락한 24만2500원에 마감됐다. 3분기 실적을 확인하고 출발한 주가는 이미 시초가부터 23만4000원까지 내려갔고, 장 초반 23만3000원까지 밀렸다. 낙폭은 장중 저점 기준 5.28%으로 늘어났다.
올해 증권시장에서 가장 강력한 주가 탄력성을 나타낸 2차전지 시장에서 에코프로비엠은 장중 저가 매수세 유입으로 낙폭을 만회했다. 저점 대비 마감 종가는 3.86% 포인트 상승한 금액이다.
에코프로비엠은 지난주 마지막 거래일인 지난 13일 코스닥시장을 마감한 뒤 연결기준 3분기 영업이익이 45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7.6% 감소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공시했다. 증권가는 양극재 판가 하락이 에코프로비엠의 부진한 실적으로 이어진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한병화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날 에코프로비엠의 목표주가를 20만원으로 유지하면서 ‘매도’ 의견을 냈다. 한 연구원은 “이익 역성장의 주원인은 리튬 가격 하락에 따른 양극재 판가 하락”이라며 “4분기에도 양극재 수출 단가는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정원석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에코프로비엠 목표주가를 35만원에서 27만원으로 내렸다. 정 연구원은 “유럽 전기차 배터리 수요 둔화 우려, 내년 11월 미국 대선을 앞두고 정권 교체 가능성이 부각돼 바이든 행정부의 친환경 정책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며 “이를 고려할 때 당분간 주가 상승 여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코스닥 시총 2위이자 에코프로비엠의 모기업인 에코프로도 이날 장중 약세 흐름을 이어갔지만 마감 직전 매수세 유입으로 0.24%(2000원) 상승한 83만5000에 거래를 마쳤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