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희동 기상청장이 “이제 기후위기를 넘어 인간의 위기, 생존의 위기가 찾아올 것”이라고 경고했다.
유 청장은 16일 국회 환경노동위원회에서 열린 기상청 국정감사 인사말에서 “올해는 브레이크가 고장나 멈추지 않는, 기후위기라는 롤러코스터를 타고 질주하는 듯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유 청장은 지난해부터 올 봄까지 남부지방이 극심한 가뭄을 겪은 데 이어 올 여름 곧바로 역대 가장 많은 비가 쏟아진 장마철을 겪은 점, 제6호 태풍 카눈이 1951년 이래 처음 한반도를 남에서 북으로 관통하며 이동한 점 등을 한층 더 심각해진 기후변화 사례로 언급했다.
그는 “기후위기 시대 한가운데 있다는 것이 더 실감나는 해였다”면서 “기후변화로 위험 기상현상이 급증하고 이에 기후변화가 국민 삶에 미치는 영향이 더 커졌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예보의 난도는 높아지고 기상·기후 서비스 수요는 폭증해 기상청의 책임은 더 커졌다”며 “기상청은 기후위기 최전선에서 대응에 앞장섰다. 기후위기 속에서도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파수꾼이 되겠다”고 강조했다.
기상청은 기후위기에 맞춰 연내 지역 특성을 반영해 지역별로 차별화된 호우특보 기준을 마련하고 해수면 상승 등을 반영해 폭풍해일특보 기준을 개선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전남 영광군 안마도에 제3 해양기상기지를 구축하는 등 ‘한반도 3차원 입체 기상관측망’을 마련한다고 밝혔다.
조민영 기자 mym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