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BI “하마스 공격 이후 미국 내 테러 위협 급증”

입력 2023-10-16 07:39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이스라엘 공격 이후 미국 내 테러 위협이 증가하고 있다고 미 연방수사국(FBI)이 밝혔다. 유대인과 무슬림 양측에 대한 공격 위협이 모두 늘어난 것으로 파악됐다.

크리스토퍼 레이 FBI 국장은 일요일인 15일(현지시간) 전화 브리핑을 통해 “(하마스 공격 이후) 위협은 상당히 진행 중이며 실제 위협 상황도 계속 진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미국에서 우리는 하마스나 다른 해외 테러 조직이 그들 지지자에게 미국에 대한 공격을 가하도록 촉구하기 위해 분쟁을 이용할 가능성을 무시할 수 없고, 무시하지도 않는다”고 강조했다. 레이 국장은 다만 적대 세력의 구체적인 범행 지시 정황은 파악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레이 국장은 특히 미국에서 유대인과 무슬림 커뮤니티 양측에 대한 위협이 모두 증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FBI 고위 관계자는 “최근 몇 달 동안 반유대주의 위협은 많았지만, 지난 7일 (하마스) 공격이 더 많은 위협을 불러일으켰다”고 말했다. 유대인 커뮤니티와 무슬림 커뮤니티 양측에 위협을 가하겠다는 협박도 있었다고 한다.

고위 관계자는 “양측 종교 지도자들과 접촉해 커뮤니티에 대한 잠재적 위협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며 “미국 내 유대교와 무슬림 종교 시설을 보호하기 위한 추가 조치를 취하도록 현지 사법 당국에 요청했다”고 말했다.

레이 국장은 “하마스가 자행한 잔인함에 경악한다”며 “우리는 증오와 극단주의에 따라 유발된 폭력을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뉴욕타임스(NYT)는 “많은 위협이 온라인상에서 이루어졌고, 대체적으로는 신뢰할 수 없는 것으로 판명됐다”고 관계자를 인용해 설명했다. 이어 “가장 큰 잠재적 폭력 위협은 사전에 알려지지 않은 외톨이 범죄자에게서 나온다”고 지적했다.

레이 국장도 전날 국제경찰청장협회 연설에서도 ‘미국 내 테러 위협 보고 증가’를 언급하며 “우리는 외로운 늑대 범죄를 경계해야 한다”고 말했다.

레이 국장은 이번 주 이어 ‘파이브 아이즈’(미국·영국·캐나다·호주·뉴질랜드의 기밀정보 공유동맹) 회원국 카운터파트 회의를 열고 국가안보 위협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워싱턴=전웅빈 특파원 imung@kmib.co.kr